ZDNET KOREA에서 퍼 올립니다.

Ed Frauenheim (CNET News.com)
200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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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엔진업계의 제왕인 구글은 지난 몇 년 사이 IT업계의 대표적인 기업이 됐다.

하지만 작은 벤처회사가 성숙된 업체로 변모함에 따라 구글은 여전히 IT분야 종사자들이 선망하는 직장으로 계속 남을 수 있을까?

그러나 그것은 그다지 쉬워 보이지 않는다. 구글은 최근 MS 같은 대기업 출신의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으며 올해 초에 있었던 IPO(기업공개) 이전에 구글을 일으켜 세운 직원들을 붙잡아 둬야 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들 기존 직원들은 IPO를 통해 새로운 백만장자로 부상했다. 또한 구글은 스톡옵션과 같은 미끼 없이도 새롭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해야 할 뿐만 아니라 기술분야에서 우위를 지키면서도 시장에서 좋은 평판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한때 MS, 야후, 시스코 같은 기업들도 '가장 일하기 좋은 IT 업체'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성장하고 해가 갈수록 이들의 그런 명성도 빛을 바랬다. 구글 역시 약 27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큰 목표를 위해 첨단 기술을 개발한다'는 성공 방정식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주피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게리 스타인은 구글의 경우 잠재적인 경쟁자인 오픈소스 공동체에 비교적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MS는 성장하고 있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움직임에 못마땅해 하는 입장인 반면 구글은 이들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것은 구글이 기술적인 명망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스타인은 "구글은 아직도 해커들의 공동체에 일원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것은 구글에게는 긍적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과감한 도전
구글은 1998년 스탠포드 대학 전산과 출신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에 의해 세워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회사는 곧 인터넷 검색의 선두업체가 됐다. 당시 웹사이트의 인기를 기반으로 구글의 단순한 디자인과 방식은 두각을 나타내기 충분했다.

구글은 스스로를 기술 전문가들에게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인 동시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통로라고 규정하고 있다. 구글은 자사 웹사이트에서 "구글을 지겨워하는 엔지니어는 없을 것이다. 매일 친근한 동료, 환상적인 프로젝트, 그리고 수천명만명의 일상생활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소위 '구글러'들은 색다른 자유를 누리고 있다. 회사는 모든 직원들에게 근무시간의 20%를 개인 프로젝트에 투입할 것을 권하고 있다. 때때로 이런 프로젝트들은 거대한 컴퓨터 용량을 규모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구글은 까다로운 컴퓨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10만대 이상의 서버로 구성된 서버팜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은 또한 근무환경 측면에서 최고의 닷컴 업체으로 손색이 없다.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플렉스' 본부는 무료 점심, 직장의 치과진료, 애완견을 동반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지미 카터, 알 고어, 기네스 펠트로와 같은 유명인사가 방문해 이곳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구글, 취업시장에서 연일 상종가
이런 괴상함과 특이함에도 불구하고, 아니면 그런 특징들로 인해 구글은 지난 8월 있었던 IPO를 통해 16악 6000만 달러라는 거금을 끌어 모았다. 당초 주가가 치솟는 것을 막기 위해 경매방식을 사용했지만 이 회사의 주식은 현재 최초가인 85달러의 2배 이상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부터 구글은 인터넷 검색에서 벗어나 기술을 확장하고 있다. 이메일, 데스크톱 검색, 디지탈 비디오 검색으로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이들 분야에서 구글은 MS나 야후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구글의 실적은 비교적 긍정적으로 비춰졌다. 한 MS직원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구글에게 경의와 우려를 동시에 표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지금 G메일, 구글 툴바, 구글 데스크바, 구글 데스크톱을 사용하고 있다. 내가 MS를 위해 일하고 많은 주식을 갖고 있으며 나의 회사가 성공하길 바라지만 구글이 MS를 위협하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라고 적고 있다.

구글은 지금 비서에서 변호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영업 사원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상을 초월하는 지원서가 밀려들고 있다. 구글은 하루에 1000장 이상의 이력서를 받고 있다. 실리콘 밸리의 기술인력 업체 관계자는 "구글은 사람들이 흥미를 갖기에 충분한 곳이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구글의 경쟁사를 위해 일하고 있다.

올해 구글은 MS의 레드몬드 본부에서 가까운 워싱턴주 커클랜드에 사무실을 열었다. MS 소프트웨어 개발자 아담 바는 자신의 블로그에 새로운 사무실 오픈이 MS 직원을 영입하기 위한 수순은 아닐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 10월에 "MSN서치 분야의 직원들을 영입하지는 않을 것이다. 구글은 이미 검색 엔진 분야에서 진출해 있으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구글과 회사 주식이 전체적으로 상한가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MS내에서 불투명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MS 직원 영입, 심화되는 신경전
이달 초 시애틀 타임즈에는 구글이 MS 직원 몇 명을 영입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에서 MS의 윈도우 책임자인 짐 올친은 몇 명의 직원이 구글로 옮겼다며 없어서는 안 될 직원 몇 명을 구글에게 뺏겼다고 전했다.

구글이 채용시장에서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면 상대적으로 MS는 좀 주춤한 상태인 것을 올친도 인정했다. 올친은 “지난 2년 동안 누려온 인기만큼은 아니겠지만 아직도 캠퍼스 채용에서는 MS의 인기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MS의 한 개발자는 잠시 구글에 지원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오랜 근무시간을 걱정돼 포기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구글도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노동력을 착취하는 곳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구글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구글은 웹사이트에서 '가족적인 근무환경'을 약속하고 있지만 동시에 그만큼 일의 강도가 세다는 점도 인정했다.

올해 초 구글은 구인, 채용, 채용과정에 있어서 40세 이상의 지원자를 불평등하게 처리한다는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구글은 그 소송이 근거 없다며 일축했다.

어떤 과정을 거쳤든 구글은 유명한 기술 전문가들 몇명 끌어오는데는 성공했다. 이들 중에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개발에 참여했으며 BEA 와 MS에 근무했던 아담 보스워스, MS의 차세대 그래픽 엔진 아발론에 참여했던 MS의 베테랑인 조 베다도 있다.

또한 구글은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개발자인 조슈아 블로치도 영입했다. 블로치는 자바 프로그래밍 언어와 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s)의 주요 개선 방안을 생각해 냈다. 또한 이보다 한참 전에는 전 노벨 CEO 에릭 슈미트도 영입했다.

또 다른 위협
이런 구글의 성공은 그러나 새로운 위협을 만들어내고 있다. 구글의 회사 규모가 커짐에 따라 긴밀한 팀이라는 동적인 느낌을 잃을 위기에 처해있다. 이는 모든 성장 기업들이 안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사실 구글은 5만 7000명을 고용하고 있는 MS의 규모와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구글은 3월말 이후 750명 이상의 직원을 늘리는 등 지금도 끊임없이 증식중이다.

구글이 IPO를 단행하고 유명한 기업이 됐기 때문에 '엄청난 땀'을 투자해 스톡옵션으로 떼돈을 버려는 사람들을 끌어오기는 어렵게 됐다. 투자업체 퍼스트 올바니의 주식 애널리스트인 제이슨 아빌리오는 현재 구글의 주가가 185 달러까지 오르긴 했지만 내년에도 이와 같은 추세로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아빌리오가 책정한 향후 12개월 내에 구글의 주가 목표액은 195 달러다. 그는 "구글은 직원들에게 과거 수준으로 주식을 보상해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IPO를 거친 다른 업체들처럼 구글도 새로운 직원이 수백만 달러의 스톡옵션을 가진 기존 직원을 시기하는 것과 같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구글은 재능 있는 직원들 중 스톡옵션을 현금화하고 일찍 은퇴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도 시달리고 있다.

구글의 HR 담당자인 스테이시 설리번은 "그 점에 대해서도 충분히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막기위한 대책을 강구중이다"고 말했다.

설리반은 구글이 이들 직원에 대해 유연한 근무시간을 보장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이 내년 초 구글플렉스에 도입하게 될 탁아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또한 직원들을 붙잡아 두기위해 흥미로운 일거리를 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구글은 IPO 이후의 시기를 잘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이력서 접수 숫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주피터의 스타인은 많은 직원이 구글을 떠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구글이 업계에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마치고 나면 고유한 마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구글이 주요 도서관에 소장된 도서의 디지털 복사본을 만든다는 계획을 그 시작으로 보고 있다.

그는 "구글이 직원들에게 판매할 만한 것들을 만들라고 요구한다든지 평범한 프로젝트을 수행하라고 한다면 사람들이 떠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설립자인 페이지와 브린은 높은 이상을 갖고 장기적인 목표를 추구하며 직원들의 처우를 잘할 것임을 분명해왔다. 구글은 기존 관리자들의 힘을 유지시킬 계획이다. 이는 부분적으로 2중의 주식 시스템을 통해 달성된다.

그러나 현재의 믿음이 계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다른 기술업체들은 장기적 안목을 가진 지도자를 잃었다. 스타인은 애플컴퓨터의 잡스와 워즈니악이 회사에서 쫓겨난 것을 예로 들었다.

한편 검색분야 제왕 구글은 다양한 업체로부터의 경쟁상대로 인식되고 있다. 대기업 MS를 비롯해 야후, 신생업체인 블링크스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러한 위협 뿐만 아니라 구글의 핵심 사업인 웹 검색은 선호도가 급격히 바뀔 수 있는 분야로 MS가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면 어떤 변수가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다.

데스크톱 서치와 G메일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글은 최근 몇 달간 웹검색분야의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구글이 웹 브라우저 기술을 개발중이라는 소문도 있다.

오픈소스와의 결탁
새로운 사업분야로의 진출은 구글이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로 성공을 거둔 오픈소스 공동체와 경쟁관계에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구글은 자사가 주최한 모질라 그룹의 파이어폭스 개발에 대한 행사에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공격하는 것보다 수용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시사했다. 그리고 모질라는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서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삼아 이에 보답했다.

또한 구글은 최고의 기술 인력을 찾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다. 구글은 프로그래밍 대회, 특이한 광고판등 다양하고 독특한 방법을 활용해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구글의 구인광고에는 '검색 트래픽의 계절성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시를 써라'는 적성 테스트가 제시돼있다.

괴짜 같은 태도를 가지면서도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악'을 행하지 않는다고 약속하고 있는 구글은 일반 대중과 개발자 공동체의 신뢰를 산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레드몽크 연구소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오그레이디는 구글이 지금보다 더 강해지고 의견을 정확히 하지 않은 채로 있다면 오히려 평판이 나빠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구글이 보다 많은 정보를 축적함에 따라 문제는 더 많이 생겨날 것이다. 정보 관리인이란 자리는 엄청난 책임감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구글은 정보관리자의 역할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인지하는 측면에서 별로 보여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콘/페리 인터내셔널에서 경영진 채용의 기술적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리차드 스피츠는 구글의 부상을 가능하게 했으며 이 회사의 가치를 높여준 인터넷을 통해 또 다른 스타 기업이 생겨날 수 있다고 전했다.

야후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스피츠는 구글의 창립자들이 비전에 충실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많은 회사들이 그 인기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은 훌륭한 기업들이 과거에 직면했던 도전들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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