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이론을 만들자"로 유명한 서울대 산업공학과 이면우 교수님이 쓴 최근 책. "생존의 W이론"
수시 붙고 나서 "W이론을 만들자"를 읽어보았습니다. 1993년도에 쓴 책인 "W이론을 만들자"에서 미래에 이공계위기가 온다고 했던데, 그 예측이 적중했습니다.
이 책은 공병호씨가 쓴 책인 "10년후, 한국"에서 처럼 비관적으로 쓰지는 않았습니다.


‘창의성’ 병든 사회를 되살릴 힘

경향신문 2004년 11월13일 기사

▲생존의 W이론-이면우|랜덤하우스

중앙1992년 ‘W이론을 만들자’는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바를 제시했던 이면우 서울대교수(산업공학)가 다시 W이론을 들고 나왔다. W이론이라는 똑같은 처방전을 내놓았지만 진단은 이전과 다르다.


올림픽을 치른 지 얼마 안되었던 12년 전은 세계 각국이 한국의 경제성장을 높이 평가하던 시기였다. 모두들 조만간에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그때 이교수는 한국만의 독자적인 경영철학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한국형 산업문화의 발전 전략으로 W이론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은 사정이 절박했다. 20세기 말에 지속적인 국가발전을 기하자는 뜻에서 사용했던 W이론이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바뀌었다. 지금 와서 왜 또 다시 W이론을 말하는 것일까.


암울한 현실 때문이다. 이교수는 우리사회를 ‘오염된 저수지’라고 진단했다. ‘사치를 동경하는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의 습관적인 충동구매, 카드연체. 인신매매, 가정파괴, 유괴를 서슴지 않는 흉악범들의 패륜행위. 빈곤계층의 가출, 동반자살. 아파트 평수를 따지며 물신(物神)의 노예가 되어버린 기성세대들, IMF 이후에도 계속되는 기업 인수·합병, 정리해고·명예퇴직….’


교육현장에 대한 진단은 더욱 참담하다. 저자는 “우리 교육은 음모다”고 말한다.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준비하는 유일한 투자’인 교육이 학생은 물론 학부모, 교사 모두를 탈진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에게 비친 우리 사회는 자정능력을 잃어가고 있다. 저수지에 빠르게 퍼져가고 있는 오염의 독소를 제거하는 일이 시급했다. 저자의 독창적인 W이론은 산업 경영철학에서 국가 생존전략으로 방향전환이 불가피했다.


저자는 전통에서 변혁의 힘을 찾는다. 조선조의 실사구시 정신과 에밀레종, 다보탑, 고려청자, 거북선 등 과학기술문화에서 보여준 민족의 창의성은 정보 혁명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든든한 밑천이다. 여기에 민족 고유의 신바람 심성은 민족의 창의성에 불을 지피기에 충분하다.


저자에게 W이론은 추상적인 슬로건이 아니다. 지난 10년간 저자는 학생들과 함께 벤처회사를 설립, W이론을 몸소 현실에 적용했다. 그 결과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조립 종이 모델로 만든 페이퍼매직, 전통 태교내용을 현대화한 하이맘, 전통 댕기머리를 기계로 재현한 하이브레이드 등 벤처 제품들을 생산, 출시했다. 저자가 개발한 제품은 19종. 모두 ‘세계 최초의 신제품’이다. 이 가운데 3개의 제품은 33개국으로 수출됐다.


저자가 강조하는 ‘생존의 W이론’은 나만의 핵심기술로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다. W이론의 중심축도 12년전의 ‘신바람’에서 ‘창의성’으로 바뀌었다. 책 곳곳에서 창의적인 교육을 강조하고 ‘세계적인 지도자를 배출하자’고 목청을 높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 지도자를 만드는 자녀교육 10계명’을 부록으로 실었다.


저자의 주장은 도발적이고 때론 불온(?)하기조차 하다. 그러나 생존을 위한 패러다임을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일인지도 모른다. 9,800원


▲이면우교수의 ‘자녀교육 10계명’

1. 자녀를 깍듯이 예우하라

2. 고집 센 자녀를 지원하라

3. 칭찬을 해도 남과 비교하지 말라

4. 큰 일에 실패한 자녀를 격려하라

5. 선택의 자유를 반복 훈련하라

6. 사람이 주는 상을 탐내지 말라

7.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성이다

8. 외로움을 극복하도록 가르쳐라

9. 전문가가 되도록 당부하라

10. 부모는 최후의 안식처가 되어라


〈조운찬기자 sidol@kyunghyang.com〉





한경비즈니스2004.11.22일 기사
<생존의 W이론> .. 이면우 지음/랜덤하우스중앙/252쪽/9,800원

12년 전 로 적잖은 반향을 일으킨 이면우 교수의 후속작이다. 하지만 전작과 달리 저자의 목소리는 매우 다급하다. 당시는 경제에 활력이 넘치던 시대였지만 현재는 ‘위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목에도 ‘생존’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다. 교육시스템에 대한 혁신이 없는 한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꿔 변혁의 힘을 보여주자는 것이 결론이다.

문화일보 2004년 11월 13일 기사
(::생존의 W이론 / 이면우 지음 / 랜덤하우스중앙::) 12년전 ‘W이론을 만들자’란 책을 통해 ‘도입기술, 저임금, 가 격경쟁력에 의존하는 국가발전은 한계가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예견한 서울대 이면우교수의 경고는 그대로 적중했다. 이교수는 외환위기 시절 ‘신창조론’을 통해 기업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신제품만 만들어야 하고, 독자 브랜드와 가격결정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시범을 보여달라는 독자들의 요청으로 학생들과 벤처기업을 시작한 그는 19개의 세계 최초 신제품을 개발했다.
이교수는 “시스템탓, 정부탓만 하기엔 갈길이 멀다”며 이공계 위기현상은 국민적 위기로 우리가 생존하려면 지금 당장 이 문제 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 국민을 먹여 살리는 게 이 공계교육인데 모두 소비성향인 개인사업분야로만 몰린다면 국가 의 수입원이 사라져 우리는 먹고 살길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의 동북아시대 4·3·3전략은 희망적 메시지다. 한국은 이동표 적의 명사수, 일본은 고정표적을 잘 쏘는 명수, 중국은 대국의 자존심이 있지만 저가·저급 제품으로 인한 고민이 많다. 그는 이동표적의 시대를 맞아 한·중·일 15억 인구의 동북아 경제권 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낸 국가가 40%, 제조 기술을 제공한 나라가 30%, 마케팅을 담당한 나라가 30%의 비율로 수익을 배분하자는 게 핵심이다.

정충신기자 cs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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