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mme STYLE블로그에서 퍼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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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설치형 블로그(http://sungdh86.myi.cc/blog)를 쓰다가 문제가 생겨(트랙백이 안됨), 그 문제를 고칠때 까지, 이글루스에 블로그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른 포털사이트랑 다르게 이글루스가 제대로 된 블로그를 제공하길래 이 곳에 둥지를 틀게 되었습니다.(야후도 제대로 된 블로그를 지원함.)
저는 맨 처음 네이버에 블로그를 만들었으나, 리눅스를 설치하고 나서는 리눅스에서는 제대로 안나오고 윈도우에만 잘나오고, RSS기능은 없고, 트랙백기능이 네이버회원에게만 한정되어 있다는 이유로 설치형 블로그(pMachine과 Movable Type)를 설치 했으나 문제가 생겨 지금 골치를 썩고 있습니다. (1년계약에 6000원인 계정이 너무 아깝습니다.)
저는 설치형 블로그를 쓰시는 분들을 너무나 부럽습니다. 네이버나 야후, 엠파스나, 파란같은 포털사이트에서 광고 배너의 홍수 속에서, 틀에 갇힌 블로그를 운영하니, 내돈을 주고 광고 없이 내 취향대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자유스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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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말하는, "가입형 블로그는 펌이나 스크랩을 조장하고, 황당한 저작권 조항이 넘치며, 표준 규약을 준수하지 않아 IE를 제외한 브라우저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고, 블로그의 유용한 기능인 RSS나 트랙백이 부실하다"등의 이유 때문에 설치형 블로그를 쓰는 것은 아니다.

또한 설치형 블로그를 사용하는 것이 '땅 짚고 헤엄치기'처럼 간단해서 쓰는 것 또한 아니다. 일반적으로 MySQL등의 데이타베이스와 PHP와 같은 스크립팅 언어를 지원하는 계정을 구해야 하고, 온라인 메뉴얼을 보며 직접 툴을 설치 해야 하고, 블로그툴이 버전업 되는지 확인해서 업그레이드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 해야 하고, 사용하는 DB와 디스크의 용량, 네트워크 트래픽을 자주 확인하여 계정이 갑자기 차단 되는 경우를 막아야 하고, 긴 URL을 줄이기 위해 도메인을 등록해야 될지도 모르며, 그때 그때 필요한 플러그인을 설치하다 코드가 이리저리 꼬여서 곤란을 겪을 수도 있고, 잘못된 패치나 설정때문에 날아가버린 DB를 복구하며 터져나오는 분노를 삭혀야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치형 블로그를 쓰는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가장 주된 이유는 블로그의 요소 하나하나를 나의 취향대로 자유롭게 설정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어느정도의 개인별 설정은 설치형 블로그에서도 가능하다. 각 글의 공개 여부, 스크랩 여부, 자유로운 글의 분류, 블로그 화면의 레이아웃 변경등은 대부분의 블로그들이 지원하는 기능이다. 하지만, 다양한 부류의 사용자들을 수용하고, 또한 서비스의 중단을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는 가입형 블로그로서는 가입자의 세밀한 요구나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기능 추가에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많은 경우 보안 문제 때문에 스크립트의 사용을 제한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소스가 공개된 설치형 블로그는 이런 문제로부터 자유롭다. 모든 것은 나의 선택과 열정에 달려있다.

우선 글의 내용에 어떠한 제한도 없다.
물론 스크립트를 사용할수 있다거나 하는 것이 좋은 글의 조건이 될 수는 없지만, 원하는 것을 제약없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이다. 예를 들어, 하나의 글에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포함시켜야 하는 경우를 가정해보자. 가장 간단한 방법은 단순히 EMBED 태그나 OBJECT 태그를 이용하여 각각을 열거하는 형식이다. 이런 페이지의 경우 접속시에 모든 플러그인들이 동시에 로딩되어서 종종 웹브라우저를 일정시간 동안 먹통으로 만들게 된다. 하지만, 글을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모든 미디어가 동시에 재생이 될 필요가 없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포함된 미디어에 전혀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이런 단순한 방식은 방문객을 짜증나게 하거나 트래픽을 낭비 할 가능성이 높지만, 스크립트를 이용하면, 사용자가 직접 미디어를 보기 원하는 경우에만 플러그인을 로드하도록 쉽게 수정할 수 있다. 나의 의도를 표현하는데 제한이 없다는 점이 글쓰기를 편하게 하는 중요한 기능이 되는 셈이다.

또한 블로그 시스템 자체에 대한 이해와 수정이 자유롭다.
프로그래밍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과 상상력만 있으면 온 세상에 오직 하나만 존재하는 나만의 블로그를 만들 수 있다. 쎄미님의 스태티커는 블로그 내부 구조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재미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가입형 블로그의 경우 시스템에서 지원하는 통계자료 외에는 사용자가 직접 이런식으로 필요한 자료를 얻어 낼 방법이 없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체계적으로 조직되고 분석된 글들이 서로 접점없이 독립되어 있는 글보다 효용성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설치형 블로그의 자유로운 수정 기능은 바로 이 "구슬을 꿰는 방식"을 독창적으로 구현 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이런 구슬을 꿰는 방식의 예로 태터툴에서 가장 마음에 들고 가장 확장하고 싶은 기능인 '키워드 보기'를 들 수 있다. 카테고리가 수작업으로 생성된 '내용 자체가 연관성이 있는 글들의 집합체'라면 키워드 보기는 자동으로 생성되는 '동일한 단어을 포함하는 글들의 모임'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단순한 기능은 '유사한 의미의 단어를 포함하는 글들의 모임', '유사한 문장을 포함하는 글들의 모임', '유사한 링크를 포함하는 글들의 모임', '유사한 첨부파일을 가지는 글들의 모임'등으로 얼마든지 확장될 수 있다. 더 나아가서 현재 블로그의 글들만을 대상으로 조직화하는 '로컬 키워드' 기능에서 타 블로그의 글들까지 포함하는 '글로벌 키워드' 기능으로 확장된다. 이런 이유로 '글로벌 키워드'가 비록 제대로 활용 되지는 않지만 태터센터의 주된 기능 중에 하나로 계획 되었다는 사실에 충분히 공감하게 된다. '글로벌 키워드'가 중앙집중식의 고질적인 문제인 관리와 확장성의 한계를 극복 할 수 없으므로, '로컬 키워드'와 '글로벌 키워드'의 중간 형태, 마치 트랙백처럼, 상대방에게 나의 키워드를 알려주는 '공유 키워드' 형태로 확장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트랙백'이 두 블로그 사이의 1-to-1 채널이라면, '공유 키워드'는 n-to-n으로 확장된 채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확장 가능성이 내가 설치형 블로그를 선호하게 만드는 특징이다.

나에게 있어서, '블로그'란 머리 속에서 정제되지 못한 채 단편적으로 쏟아지는 정보를 쉽게 기록하는 툴이자, 다양한 방식으로 이들을 가치 있는 정보가 될 수 있도록 섞어내는 '정보의 믹서기'이다. 사실, 이것을 편리하게만 해준다면 그것이 설치형이든 가입형이든 아무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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