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공유, 채팅, MP3 이러한 단어를 연상시키는 통신체계가 있다면 쉽게 P2P 방식을 떠올릴 것이다.

손쉽게 자료를 공유하여 사용할 수 있고,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P2P 프로그램은 이제 어느 PC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으로 자리 매김하였다.

몇 해전부터 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P2P 프로그램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는 계기가 있었다.

지적 재산권인 데이터를 불법으로 공유하여 사용하고, 웜, 바이러스, 개인정보유출 등 개인 및 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면서 국내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많은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P2P 기술은 생산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으나, 더 많은 잠재적인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을 수 있어 새로운 형태의 보안 취약점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P2P 통신체계에 대한 정리를 해보고, P2P 통신체계를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위협요소와 잠재되어 있는 취약성 등을 분석하여 개인 및 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P2P 프로그램이란?

MSN 메신저, 네이트온, 소리바다 등의 프로그램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는 P2P 프로그램들이다.

P2P의 개념에 대해 간단히 정리하면 사용자와 사용자간의 통신이 서버를 통하지 않고 직접 이루어지는 통신체계라 말할 수 있다.

즉,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P2P 프로그램들은 중앙의 서버에서 기본적인 사용자 인증만을 거치며, 실질적인 사용자와 사용자간의 데이터 교환은 서버를 경유하지 않고 직접 이루어 진다고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이러한 P2P 프로그램이 활성화된 배경을 알아보자. 네트워크의 대역폭 및 사용자 컴퓨터 환경이 급속도로 발전하고는 있지만, 서버를 통한 자료 교환 방식은 트래픽이 한곳에 집중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원하는 빠른 자료 교환을 가능하게 할 수가 없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P2P를 이용한 자료 교환 및 메시지 교환 방식이 활성화 되면서 P2P를 이용한 여러 프로그램들이 활용되고
있다.

또한 과거와는 달리 PC의 사양이 높아짐에 따라 대용량 저장소, 빠른 처리 속도 등으로 인해 PC와 서버 간의 경계가 거의 없어졌다는 점도 들 수 있다.


보안 위협 요소

P2P는 이와 같이 서버에의 리소스 집중을 해결하고 원하는 자료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무 효율성도 많이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P2P 프로그램이 널리 전파되면서 다양한 보안 상의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이 절에서는 그러한 위협요소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저작권 침해

P2P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MP3 및 동영상, 상용 소프트웨어 등을 공유하는 것은 국내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저작권 침해로 논란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미개봉된 영화나, 음반 등을 불법으로 공유하여 적발될 경우 저작권법에 의해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적 효력을 인터넷 범위까지 넓혀가고 있다.

실제 지난 8월경 미디어 파일을 P2P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공유하던 일반 사용자들이 저작권법 위반 협의로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또한 상용 소프트웨어의 경우 기업이 적게는 수개월에서 많게는 수십년동안 엄청난 자금을 투입하여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P2P를 이용하여 공유해 사용한다는 것은 기업에 크나큰 손실을 입힐 수 있는 문제로서, P2P는 소프트웨어 발전에 크나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 패스워드 및 중요정보 유출

사용자의 부주의, 프로그램 상의 버그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로 공유할 폴더 및 다른 폴더로 접근할 수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P2P 프로그램을 이용한 공유는 자신이 공유할 폴더를 선택할 수 있는데 사용자의 부주의로 시스템 전체를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보안상 많은 문제를 야기 시킬 수 있다.

시스템에 접근하기 위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경로로 사용될 수 있으며, 기밀 사항이 외부로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 과거 특정 P2P 프로그램 자체의 구현 상 취약성으로 공유된 폴더 외에 다른 폴더로 접근할 수 있는 취약점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3) 바이러스, 웜, 백도어, Malware 감염 및 전파

악성코드를 정상적인 프로그램으로 위장하거나 프로그램에 삽입하여 메신저에 파일이나 인증서 형태로 첨부되어 전파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웜이 이러한 경로를 이용하는 이유는 기존 공유된 폴더나 E-mail 등으로 전파되는 웜보다 훨씬 강력한 전파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흔히 기업에서는 바이러스 월 등을 도입하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의 바이러스 월은 SMTP, FTP, POP3, IMAP, HTTP 등과 같은 표준화된 프로토콜에 대한 스캐닝을 주로 하기 때문에 P2P 구현마다 다양한 자사의 프로토콜을 적용한 경우에 있어서는 네트워크 레벨에서의 차단도 어렵기에 관리자로 하여금 처치 곤란한 문제로 되고 있다.

메신저를 통해 전파되는 대부분의 웜은 온라인으로 등록되어 있는 리스트로 악성코드가 담긴 메시지를 전송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또한, 이러한 악성코드로 침해 당한 시스템이 외부에서 접근 불가능한 방화벽 내부에 있거나, VPN Client를 설치하고 있다면 정상적인 방법으로 접근할 수 없었던 다른 시스템으로 접근하기 위한 중간 경로로 사용될 수 있다.

방화벽으로 트래픽이 차단되어 백도어포트로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이런 경우는 보통 공개된 서비스로 쓰이는 포트를 백도어 포트로 설정하여 쓰는 방법을 통해 공격함으로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P2P 문제는 한 시스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4) 네트워크 대역폭 점유

최근 들어 기업 또는 개인이 사용하는 네트워크 대역폭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공유할 수 있는 파일의 종류도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동영상 파일의 경우 적게는 수메가에서 수기가에 이르며, 이러한 파일들을 공유하여 전송할 때는 기업의 모든 네트워크 대역폭을 점유하여 사용하기에 이른다.

기업 내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네트워크를 통한 업무는 거의 마비될 것이고, 이런 P2P 프로그램을 주요 서버가 존재하는 네트워크에서 실행시킬 경우, 외부 사용자들 역시 늦은 응답속도로 인해 해당 기업의 E-Business 이미지에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


5) 대화 내용 스니핑

MSN 메신저, 야후! 메신저, 네이트온과 같은 프로그램들은 P2P를 통해 Text 문자, Voice 메시지, 파일등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스턴트 메시지 Client 들은 인증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 않아 중간에 대화내용을 모두 스니핑하여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MSN 메신저의 경우 MSNSniffer와 같은 툴로 쉽게 대화내용을 볼 수 있다.

만약 기밀사항이나, 카드정보, 계정 및 패스워드가 대화내용에 포함되어 있을 경우 악의 있는 공격자는 대화 내용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6) P2P 프로그램의 방화벽 우회

몇 해전까지만 하더라도 P2P 프로그램에서 사용하고 있는 포트나 중앙제어 서버를 차단하면 프로그램의 사용이 불가능 했었으나, 최근 들어 많은 P2P 프로그램이 사용자 임의로 포트를 변경할 수 있거나, 프락시 서버를 경유하여 중앙 제어 서버로 접근하는 방법이 이용되어 방화벽에서 차단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자료를 전송하기 위한 포트가 차단되어 있을 경우 공개된 서비스로 쓰이고 있는 포트를 이용하는 등 방화벽을 우회 하기 위한 방법을 사용하는 P2P 프로그램의 차단은 점점 불가능해 지고 있다.


7) 분산 처리 시스템

전세계에 분포되어 있는 시스템 중 쓰이고 있지 않은 리소스를 이용하여 대용량의 자료를 분산처리 하는데 P2P 방식을 이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SETI@Home을 들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구 이외의 행성에 대한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 세계에 분포되어 있는 컴퓨터에 화면 보호기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설치되고 화면보호기가 동작되는 동안에 데이터를 다운받고 처리하게 된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슈퍼컴퓨터에 버금가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예를 들어 1999년 초에 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 ( http://www.eff.org/ )에서는 약 10만대의 PC에 분산처리 Agent를 설치하고 Brute-Force 공격을 통해 약 22시간동안 2450억개의 키를 테스트하여 56-bit의 DES 암호화 알고리즘을 크랙하였다.

하지만 모든 시스템이 동시에 이 테스트에 참여한 것은 아니였고, 사용자가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만을 이용하여 테스트한 결과이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 정상적인 프로젝트로 위장한 에이전트를 사용자들 PC에 설치하도록 유도하고, 에이전트가 설치된 PC들을 이용하여 암호화 되어 있는 키를 크랙하거나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에 사용될 수 있다.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볼 때 정상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목적보다는 P2P 프로그램의 취약점을 이용하여 다른 시스템의 접근 또는 정보유출 등의 목적을 가지고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의 분산 처리 시스템에 사용되는 소스코드는 공개되지 않은채 사용되기 때문에 이러한 공격은 쉽게 이루어 질 수 없다.

만약 공격자가 분산 처리 시스템에 사용되는 프로그램의 버그를 발견하여 이를 악용한다면 엄청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일부 P2P 프로그램에서는 사용자 모르게 스트리밍 서비스와 같은 네트워크 서비스 기능을 추가하여 서버로 집중될 수 있는 트래픽을 다른 사용자 컴퓨터를 이용하여 서비스 하고 사용자의 자료를 동의 없이 사용하는 사례도 발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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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왕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들어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블로그 시장에까지 발을 내디뎠다.

AP통신에 따르면 MS는 2일(현지 시간) 개인들이 손쉽게 블로그를 만들 수 있는 'MSN 스페이스' 테스트 버전을 선보였다. 'MSN 스페이스' 최종 버전은 내년 6월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에 선보인 'MSN 스페이스'는 사진, 텍스트, 좋아하는 노래 등을 공유하기 원하는 일반 사용자들 겨냥한 제품. MS는 핫메일이나 MSN 메신저 계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이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MSN 스페이스'의 주 수익원은 배너광고가 될 것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MS는 앞으로 핫메일, 메신저 등과 'MSN 스페이스'간의 연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1인 미디어로 각광받고 있는 블로그는 최근 들어 네티즌들의 일상 문화로 자리잡을 정도로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블로그는 미국의 사전 전문업체인 메리암-웹스터가 뽑은 올해의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 역시 블로그 시장에 속속 뛰어들었다. MS의 라이벌 중 하나인 아메리카 온라인(AOL)은 지난 2003년 중반 자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AOL 저널(AOL Journals)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검색 제왕인 구글은 아예 블로거닷컴 사이트를 인수하기도 했다.

MS는 이전에도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도록 해 주는 'MSN 그룹'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블로그 서비스에 직접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MS가 블로그 사업에선 구글, AOL 등 경쟁업체에 비해 한 발 뒤진 상태이지만, 이들을 따라잡을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피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가텐버그는 "비록 MS가 구글이나 AOL에 뒤지긴 했지만 블로그가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늦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퓨 인터넷& 아메리칸 라이프 프로젝트에 따르면 현재 미국 성인 중 블로그 이용자들은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퓨 인터넷은 또 블로그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는 사람도 17%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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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페라소프트웨어의 조언 "틈새시장·기술로 승부하라"





최근 국내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를 둘러싼 분쟁이 가열되고 있다. 인터넷 포털 다음이 MS의 '메신저 끼워팔기' 행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데 이어, 리얼플레이어 제작사인 리얼네트웍스도 이러한 움직임에 가세했다.



이들 업체들은 "MS의 끼워팔기로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되고 있다"며 인터넷 강국 한국에서만큼은 반드시 불공정행위 판결을 끌어내겠다며 벼르고 있다. 하지만 MS의 막강한 자본력과 시장지배력 역시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오페라소프트웨어는 어떤 회사?
▲ 22일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만난 도미타 타츠키 오페라소프트웨어 사업개발팀장. ⓒ오마이뉴스 이성규
오페라소프트웨어는 95년 노르웨이에서 설립된 웹브라우저 제작업체이다. 직원수 180명의 작은 규모지만 자체 제작한 웹브라우저 '오페라'가 전세계 웹브라우저 시장의 2% 이상을 장악할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오페라소프트웨어는 오페라 커뮤니티, 오페라 포럼 등을 통해 매니아들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개발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프로그램 소스 공개 운동과 매우 유사한 방식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페라소프트웨어는 전세계 800만명의 사용자 그룹을 확보했다. 이러한 가운데 북유럽(노르웨이)의 한 웹브라우저 개발업체가 "격침! MS"를 외치며 한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 웹브라우저 시장의 '체 게바라'로 불리는 오페라소프트웨어(OPERA SOFTWARE)가 그 주인공이다.



오페라소프트웨어는 지난해 MS와 벌인 웹브라우저 전쟁에서 거함 MS를 격침시키는 쾌거를 이뤄낸 바 있다. 발단은 MS쪽이 자사 포털사이트인 MSN.COM에 타사 웹브라우저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접속을 차단했다는 의혹이 일면서부터다.



오페라소프트웨어의 웹브라우저 '오페라' 사용자들은 이같은 의혹은 사실이라며 발끈했고, MS에 강력한 항의 메시지를 보내며 거세게 반발했다. 사용자들과 공동전선을 구축한 오페라소프트웨어는 곧장 MS의 서버에 대한 분석을 시작했다.



그 결과 MS가 고의적으로 MSN 웹 포탈과 오페라 브라우저 간에 호환이 되지 않도록 조장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곧장 소송절차를 밟았다. 물론 MS는 "근거없는 루머"라며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오페라소프트웨어가 소송을 무기로 끈질기게 압박해오자 이내 MS는 오페라소프트웨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분명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그리곤 오페라소프트웨어에 1270만 달러에 이르는 합의금을 소송 취하대가로 지불했다. 직원수가 180명에 불과한 '다윗' 오페라가 직원수 5만명이 넘는 '골리앗' MS를 쓰러트린 사건이었다.



휴대폰과 인터렉티브TV(ITV)용 브라우저 시장 진출을 위해 21일 방한한 도미타 타츠키 아시안태평양 사업개발팀장은 거함을 침몰시킨 열쇠는 바로 '오페라 사용자들'이었다고 전했다. 22일 오후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오마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오페라 사용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MS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들의 자발적 참여가 바로 승리의 키포인트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단순히 제품을 만들어서 파는 회사가 아니라 사용자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며 발전해나가는 기업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면서 "사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쉽지만 기업이 그렇게 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사용자들과의 유기적 관계를 생명으로 하는 기업정신이 없었다면 거함 MS를 쓰러트리는 것은 불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MS와의 정면대결은 웬만하면 피할 것을 권고했다. 절대적인 시장지배력을 지닌 MS와의 싸움은 현실적으로 소모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MS와의 싸움은 정말 쉽지 않다. MS는 절대적이고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지 않나. 법적으로는 정말 말도 안되는 행위라는 것을 우리도 충분히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그 막강한 영향력 때문에 싸우기가 쉽지 않다."



차라리 틈새시장을 공략하거나 기술개발에 진력하는 것이 어떠냐고 조언했다. 오페라소프트웨어가 한국 진출을 모색하면서 데스크톱 웹브라우저 시장을 일정 정도 포기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도미타 팀장은 "오페라소프트웨어는 MS의 지배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리눅스 기반 브라우저나 모바일폰이나 개인 디지털기기 브라우저 시장을 우선 공략하는 우회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도미타 타츠키 아시아태평양 사업개발팀장의 일문일답이다.



- 지난해 MS와 웹브라우저 분쟁을 벌이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해 달라.

"MS는 IE를 제외한 웹브라우저가 자신의 MSN 포털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해 왔다. 못 들어오도록 설정을 해놓은 것이다. 우리의 경우 기술은 5년 정도 앞서 있다고 자부하는데 MS는 이 사이트에 접속을 하면 '우리는 이 웹브라우저를 지원하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도록 만들어 놨다. 마치 기술적 결함이 있는 것처럼….



MS의 이같은 조치에 분노한 모질라와 오페라 사용자들이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하지만 MS는 마치 기술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는 답변을 일관했다. 하지만 다음날 MS는 자체 서버의 결함으로 접속이 안되는 것이라며 기존 발언을 번복했다. 우리는 결국 서버에서 전해오는 패킷 등을 분석했고, 오페라가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MS 서버가 이상한 파일이나 정보를 보내는 것을 확인했다."



- 지금도 MS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했다고 보고 있나.

"MS는 오페라나 모질라 사용자들을 향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확인한 결과 그것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너무 명백하게 드러나버린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오페라로 MSN 사이트를 접속했을 때 MS쪽에 이상한 코드를 보내는 방식으로 재미있는 대응을 하기도 했다. 당시 이를 확인한 넷스케이프 쪽도 우리에게 함께 소송을 걸자고 제안을 해오기도 했다."



- MS가 합의에 순순히 응하던가.

"너무 확연하게 드러났기 때문에 그렇게 응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 대가로 우리는 1200만 달러의 합의금을 받았다.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라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싸움이었다."



- 결국 사용자들의 자발적 참여와 항의가 그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봐도 되나.

"사용자가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다. 사용자들의 자발적 참여가 바로 키포인트였다. 그리고 우리는 사용자와 피드백을 하면서 신뢰를 키워갔고 이를 통해 MS를 넘어뜨릴 수 있었다고 본다. 또한 우리는 단순히 제품을 만들어서 파는 회사가 아니라 사용자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며 발전해 나가는 기업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사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쉽지만 그렇게 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본다."



- 들어보면 오픈 소스 운동과 비슷한 시스템 개발 방식을 취하는 듯 한데.

"매우 비슷하다고 봐도 된다. 사용자들과 항상 대화하고 있다. 예를 들면 오페라 커뮤니티나 오페라 포럼 등에서 지적된 사항을 개발진들이 수렴해 업데이트하는 그런 방식으로 오페라를 진화시켜가고 있다. 발달 과정은 오픈 소스 운동과 거의 비슷하다."



- 오페라는 결국은 MS의 인터넷익스플로어러 끼워팔기의 피해자인 셈인데 왜 소송을 걸지는 않나.

"MS와의 싸움은 정말 쉽지 않다. 워낙 절대적이고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지 않나. 법적으로는 정말 말도 안되는 행위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막강한 영향력 때문에 싸우기가 쉽지 않다. 편법 아닌가. 그리고 소송은 우리같이 작은 회사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공정한 경쟁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고 본다.



우리는 현재 리눅스용 웹브라우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한·중·일 공동으로 리눅스를 개발하고 있지 않나. MS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 홍기리눅스 등과 같은 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또한 어도비나 매크로미디어 등과 협력해 관련 프로그램이 하나로 작동되도록 하는 전략도 펴고 있다."



- XP의 다음 버전인 '롱혼'에서 MS는 인터넷익스플로어러(IE)와 운영시스템(OS)를 사실상 통합하는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롱혼'의 출시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이전 상황과 비슷할 것 같다. 양상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기술적 진화를 통해 경쟁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의 경우 소수민족을 중시한다. MS는 돈이 되지 않으면 진출하지 않지 않나. 하지만 우리는 소수민족을 위한 언어 버전이 많다."



- MS의 끼워팔기, 그리고 독점과 싸우는 한국 기업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정면대결은 힘들 것 같다. 오히려 틈새시장을 치고 들어가거나 기술개발에 진력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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