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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도 MS!" 한컴의 꿈

[오마이뉴스 이성규 기자]
▲ 지난 13일 사진공개 발표회를 통해 첫선을 보인 오피스 S/W '씽크프리 오피스 3.0'.
ⓒ2005 한글과컴퓨터 제공


한글과컴퓨터의 오래된 꿈은 이루어질까.

한글과컴퓨터(대표 백종진)가 제2의 파이어폭스(FIRE FOX)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우며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잡기에 나섰다. 이를 위해 한글과컴퓨터는 돌아온 오피스 S/W '씽크프리 오피스 3.0'을 구원투수로 내세웠다.

지난 98년 6월, 이찬진 전 사장이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미 MS로부터 2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조건으로 '한(아래아)글' 사업의 포기를 밝힌 때와 비교하면 사뭇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지난 13일 사전공개 행사를 통해 처음 소개된 씽크프리 오피스 3.0은 문서작성용 라이트(Write), 프레젠테이션용 쇼(Show), 수식계산용 캘크(Calc)로 구성됐다. 자바기반 오피스 프로그램으로 몸집이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한글과컴퓨터 쪽에 따르면 용량이 최저 20MB밖에 되지 않는다.

씽크프리 오피스 3.0이 MS오피스와 뚜렷하게 차별되는 특징은 이동성, 멀티플랫폼, 저가 등 대략 세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다.

먼저 가벼운 몸집과 자바(JAVA)기반 오피스 S/W인 탓에 애플 MP3 플레이어인 아이포드(iPod), 휴대전화,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PDA등에 탑재할 수도 있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나 사무관련 문서를 꺼내 볼 수 있다.

윈도가 깔려있지 않으면 설치되지 않는 MS 오피스와는 달리 씽크프리 오피스 3.0은 리눅스나 맥OS 등 다양한 운영체제 하에서도 원활하게 돌아간다. 멀티플랫폼 기능을 갖췄다는 것. 뿐만 아니라 15개국 언어도 지원한다.

가격도 비교적 싼 편이다. 현재 패키지 유료버전의 국내 판매 예상가격은 10만원 내외. MS오피스의 1/5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무료버전도 출시된다. 다만 무료버전의 경우 소비자가 씽크프리 웹사이트(www.thinkfree.com)에 가입해야 한다. 따라서 인터넷이 연결돼 있지 않은 오프라인 상태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대안 오피스 S/W 가운데 최고 수준의 호환성 자랑"

대안 오피스 S/W 가운데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높은 호환성도 특장점 가운데 하나다. 강태진 부사장은 "출시를 앞두고 있는 씽크프리 오피스 3.0 버전은 MS 오피스 파일과의 호환성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오픈오피스를 포함해 현재 MS 오피스의 대안으로 나온 오피스 S/W 중 뷰잉(viewing) 호환성 측면에선 세계 최고"라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는 씽크프리 오피스 3.0을 5월 중에 한국에서 먼저 출시하고, 6월 중에는 일본과 중국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또한 7월에는 미국 및 유럽시장에 패키지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애플(Apple) 아이포드에 탑재할 포터블 에디션도 이 즈음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백종진 사장은 "브라우저 시장에서 100% 가까운 시장을 차지하여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였던 MS의 '인터넷익스플로러'로부터 3개월 만에 0%에서 7%로 시장점유율을 가져온 대안 솔루션인 '파이어폭스'(Fire Fox)의 사례처럼 씽크프리 오피스도 대안 오피스로서 의미 있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격 낮춘다고 생산성 높여줄 수 있을까?" 한국MS 느긋

한컴의 도전장을 접수한 MS쪽은 다소 느긋한 분위기였다. 씽크프리 오피스 3.0의 차별적 특징들이 소비자들에게 어느 정도나 어필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한국MS의 한 관계자는 "여러가지 운영체제에서 돌아갈 수 있다거나 아이포드 등에 탑재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개념인 것 같다"고 일단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긴장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MS쪽의 판단이다. 가격 이외에 두드러지는 '매력 포인트'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 이 관계자는 "오피스 프로그램의 경우 발전된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얼마나 높여줄 수 있느냐는 것이 관건"이라며 "그 점에 있어서는 우리가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동성이 매력 포인트는 될 수 있지만, MS 오피스를 대체할 정도의 매력으로 고객이 느낄 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오피스 S/W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MS오피스에 맞서 한글과컴퓨터의 토종 S/W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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