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대학교 1학년생, 작년 이때즈음 나는 고3이었다.

이때 즈음 나는 수시준비로 엄청 바뻤다.
6월모의고사 완전 망치고 나서 담임선생님이 수시 안쓰면 수능 원서 안써주고 대학교 원서안써준다는 엄청난 발언때문에.. 어쩔수 없이 썼다.

담임선생님의 강권으로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재료화공생명공학부→(담임이 고대써라고 해서 썼다. 이때 고대는 논술만 잘 보면 내신 안좋아도 대학간다고 떠들어서), 성균관대 자연과학부 → (순전히 담임의 결정, 점수대에 맞추어서선택, 내가 물리2점수 너무 잘나온 것 때문에 적으라고 했었다), 서강대학교 자연과학부 →(서강대학교가 내가 다닌 고등학교 학생들 잘 뽑아준다고 해서 씀), 홍익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컴퓨터있는 데 쓴다고 담임에게 노래를 불렀더니 홍대 원서 써 주더라)를 썼다.

이 때 즘이면 수시 시즌이 개막되어서 각 대학교 찾아다니고 대학교 논술시험과 구술면접시험 본다고 정신 없이 준비하고...

대학교 1학년 1학기 끝난 첫 여름방학에 갑자기 수시때의 모습이 생각난다.
작년에 홍익대학교 빼고 원서접수한 대학교에 다 떨어지고 나서 웬지 모를 공허감에 빠진 생각도 하고 수시 붙고나서 학교 안가고 집에만 있거나 종로에 있는 영어 학원 다니다 컴퓨터에 빠지다가 수시생들을 위한 교양도 듣고, 별 생각 다 나온다.

요즘따라 수시붙고 난 뒤의 내 생활에 후회를 한다. 남들보다 일찍 대학에 붙어서 학교에서는 학교 3교시만 나오고 너 알아서 해라는 식으로 해서 마음대로 놀고 있었다..
그때 시간을 잘 보냈어야하는 아쉬움이 절로 난다.

이번 여름방학은 알바로 정신없이 보내는데도 무언가 허전함이 느껴진다. 웬지 모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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