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30일 오후 5시경


회사에서 네이트온을 켜면 안되는데도, 몰래 네이트온을 켰더니 후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후배: "교수님께서 뭐좀 여쭤보라고 하시는데요학과 홈페이지가 날라가서;"



이게 뭔 말이란 말인가??


나: "헉 학과 홈페이지가 날라가다니 뭔 소리인가요?"

후배: "학과홈페이지가 크레쉬되서 지금 접속이 안되고 있어요 백업본도 좀 옛날꺼라 복구하기가 쉽지 않은거 같더라구요;"

나: 하드디스크가 망가진건가요?

후배: "정확히 어떤 문제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학과홈페이지 관련했던사람 연락처를 다 찾고 계신거 같더라구요"



이게 뭔 상황? 정말 황당한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대학 3학년때 근로 장학금 받는 조건으로 신촌 H대 컴퓨터공학과 홈페이지 유지보수를 맡아서 2008년 3월까지 진행하고, 이후로 후배에게 인수인계받고 끝났기 때문에 학과 홈페이지 유지보수쪽은 전혀 모르고, 거기에 서버관리권한도 없었기 때문에 전혀 알길이 없었음.

(참고로, 내 기억으로 신촌 H대 컴퓨터공학과 홈페이지는 2001~2년도쯤에 제작되었고, DB설계도 2001~2년도 학부생들이 한걸로 알고 있음.)


나: "난 홈페이지 관리만 하고 서버 관리는 안해서 학과 서버쪽은 전혀 모르는데;;"

후배: "아 그런신가요? 홈페이지 관리하신분의 백업본이 좀 옛날꺼라 홈페이지 예전에 제작한사람 찾는다고 교수님께서 그러시더라구요

오늘 서버 관리자 분도 만나신거 같고요"

나: "최신 DB백업도 없단 소리인가요?

후배: "음 네 그런거 같아요"

나: "그거 2008년도 백업일듯한 예상이 든데;; (2007년도일듯? 2007년도에 서버관리자님이 서버 바꾸며 백업했고, 내가 php소스 일괄 변경하고는 잘 모르겠음"

후배: "아 흠.. 네 알겠습니다"

나: "2008년~2011년간 누군가 백업안했는듯;;"



으아 2007년도 여름방학때 서버 바꾸면서 PHP3로 된 홈페이지 소스들 PHP5에 맞춰서 일괄 변경한다고 2주씩 걸린 기억도 나고(밤샘도 했고) 그리고 여러가지 설문조사 프로그램도 하고 등등 저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던 홈페이지 소스들이 전부 날라갔습니다.

2008년~2011년간 아무도 백업을 하지 않아서 이런 사태가 일어난듯 하군요. -_-;; 서로 책임을 지지 않다 보니 제가 작업했던 소스들이 전부 날라가는 불쌍사가 나왔군요.


그리고 그 많은 데이터 복구하려면 어쩔? 그리고 어떤식으로 사라졌는지 모르겠다만, 혹시 해커가 SQL Injection으로 공격해서 데이터를 빼돌렸다면? 

온갖 문제점들이 머릿속으로 맴돌군요.


그리고 구닥다리 인터페이스의 홈페이지는 이제 빠이군요.


내가 작업했던 것들이 전부 물거품으로 되었다니 생각만해도 끔찍하군요. 포트폴리오로 쓸만한것도 꽤 있었는데  ㅠㅠ 


백업의 소중함을 제대로 느끼게 된 하루였습니다.

백업, 그게 가장 큰 핵심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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