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TV에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라는 게 나오면서 90년대 활동한 가수들이 공연하였다고 한다.
주위 사람들이 90년대생들이 이 노래를 알까 그러면서 90년대 호황기때를 생각하군요
그러나 나는 90년대 중후반인 IMF구제금융시기때의 기억이 맨처음으로 떠오르며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IMF구제금융시기때의 기억을 생각한건, 아직도 내 머릿속에 호황기때의 기억보다 IMF구제금융시기때 내 주위의 엄청난 사건들이 있어서이다.
아버지는 김천에서 태어나고, 대구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고, 대학 졸업하고 김천에서 결혼후, 경기도 성남시의 모 회사 본사에 취직하셨다. 취업후 몇달만에 성남구시가지에서 내가 태어났음. 이렇게 나는 성남 구시가지 공단지대에서 태어나 중학교 2학년동안 자라났었음.
IMF구제금융시기가 되기전 90년대초, 아버지는 공기업으로 이직후 차를 구입(현대자동차 엑셀) 그리고 서울에 집을 분양 받았다. 그리고 서울로 이사가려고 엄청나게 노렸했었음.
나도 답답하고 분위기가 을씨년스러운 성남 구시가지에서 자유롭고 활발한 분위기의 서울로 이사가고 싶었으나, IMF구제금융사건으로 서울로 이사가는 것이 좌절이 됨. (그래도 2000년도인 중2때 서울에 분양받은 집으로 이사감.)
초등학교 6학년때 학교에서 급식을 하는데, 급식비, 우유비 못내서 급식비,우유비 내라는걸 학생들 보는 앞에서 타박하는 선생을 보거나, 친구가 안보이는 것보고, 사촌누나가 다니던 은행이 망해서 실직자가 된 것이나... (외가쪽 이야기는 자세한건 생략하겠다. 이때 생각하는 나도 마음이 아프다)
중학교 1학년때, 여기는 급식제도가 아니라 도시락을 싸고 틍하교를 하였음. 도시락을 못싸는 친구가 도시락을 받으러 보건소에 간 걸 보거나 (이때엔 잘 몰랐으나, 이제는 그 친구 상처 많이 입었겠다라는 생각)
IMF구제금융의 여파는 몇년이 지나 지금까지 오래가는 것 같다.
다행이도 아버지는 구조조정의 대상에서 피해가 가지 않아 가정유지가 되었던게 다행이랄까?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IMF구제금융시기에도 버티고 생존하였던게 힘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성남 구시가지 공단지대쪽에서 자라난 나에게 IMF구제금융시기는 고통의 연속이였다.
IMF구제금융 이전의 호황기때 붐을 탄 시기보다 IMF구제금융시기때의 시기가 기억이 강렬한 건 뭐일까? 나도 참 이상할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