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in LaMonica (CNET News.com)



예산이 빠듯한 업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영역으로 세를 확산하고 있다. 바로 MS와 같은 대기업이 지배하고 있는, 수익성이 높은 인프라스트럭처 소프트웨어다.

이미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와 몇몇 애플리케이션들은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또한 별도로 MS, IBM, 오라클, BEA 시스템즈와 같은 업체들의 상용 소프트웨어와 동일한 오픈소스 대안을 구축하기 위해 두개의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다. 이 프로젝트들은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의 ‘계층’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 주 글루코드(Gluecode)라는 업체가 아파치 재단의 인프라스트럭처 툴 패키지에 대한 기술 지원·유지 보수 서비스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아파치 재단은 현재 가장 인기가 높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아파치 웹서버를 감독·개발하고 있다. 이 패키지에는 포털·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 서버가 포함돼 있다.

그리고 6년전 프랑스 업체들과 연구기관이 설립한 비영리 컨소시엄인 오브젝트웹(ObjectWeb)이 최근 엑소(eXo) 플랫폼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이미 컨소시엄에서 제공하고 있는 연결성, 그리드 컴퓨팅, 기업용 인스턴트 메신저 이외에 기업용 웹 포탈·CMS 애플리케이션 등이 포함돼 있다.

비록 이 새로운 소프트웨어들이 수십억달러 규모의 백엔드 소프트웨어 시장을 어떻게 뒤흔들 수 있을지 논하기는 이르지만 상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에게 있어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 있어 오픈소스 대안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이런 추세는 갈수록 더 강해질 것이다. 아파치 재단과 오브젝트웹은 증가세에 있는 자바 서버 소프트웨어 컴포넌트를 결합해 사유 애플리케이션들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버튼 그룹의 애널리스트 앤 토마스 메인즈에 따르면 좋은 소식은 데이터베이스에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이제 오픈소스 대안이 존재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럼 나쁜 소식은? 이에 따라 많은 일들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메인즈는 “오픈소스 기술에 기반해 똑같이 구축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시스템 통합을 스스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난제다. 통합 환경을 구축하려면 상당한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픈소스의 장점으로는 비용절감이 있다. 구매자들은 기술 지원 요금만 부담하고 소프트웨어 가격은 지불하지 않는다. 또한 MS를 비롯한 상용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장기 라이선스 정책이나 업그레이드 권한에 대해 마찰도 거의 없다. 회사의 성장에 따라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하기도 쉬우며 필요한 경우 소스코드를 즉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상용 서버 소프트웨어 패키지가 상당기간동안 지속적으로 가장 진보된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에는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 오픈소스 미들웨어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와 기업가들은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기존 상용 업체들과 정면 대결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오브젝트웹의 실무 담당 부장 크리스토프 네이는 “오브젝트웹의 기반 코드에 포털을 추가함으로써 결함을 메웠기 때문에 상용 제품에 대한 진정한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됐다. 회원사들은 이미 애플리케이션 서버 이상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네이는 오브젝트웹이 BPEL(Business Process Execution Language) 표준에 기반한 통합이나 비즈니스 절차 자동화와 같이 고가의 소프트웨어와 연동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어떤 대형 업체도 오브젝트웹의 서버 컴포넌트 패키지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레드햇은 올 연초부터 자사의 요나(Jonas) 애플리케이션 서버용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기술 지원 서비스 ‘잘팔린다’
IBM, BEA 시스템즈, 오라클은 자바 애플리케이션 서버와 웹 포털, 통합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개발 툴 등이 포함된 상용 자바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MS는 닷넷 개발 모델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이와 유사한 윈도우 서버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제공한다.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 있어 기술적인 기반을 구성하는 이 인프라스트럭처 소프트웨어와 관련 툴들은 라이선스 비용만 해도 최대 수십만 달러에 달한다.

대규모 상용 기술 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오픈소스 대안 소프트웨어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현상을 인지하고 있다. IBM은 이미 리눅스, 그리드 컴퓨팅, 더비라고 불리는 전문 자바 데이터베이스 프로젝트 등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주요 참여업체가 됐다. 그러나 웹스피어 자바 서버 패키지와 DB2 데이터베이스 등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거두고 있는 IBM의 미들웨어 제품들은 아직 사유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BEA 또한 개발자들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 일부 제품을 오픈소스 형태로 배포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매출 실적은 사유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고 있다.

HP의 리눅스 담당 부사장인 마틴 핑크는 “소프트웨어 자체에서 컴포넌트 통합으로 가치가 이전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HP의 하드웨어에서 작동되는 JBoss, MySQL, 리눅스 소프트웨어를 대상으로 하는 컨설팅 서비스를 확대했다.

오브젝트웹, 아파치와 상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J보스의 오픈소스 컴포넌트들은 이미 많은 프로그래머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업계 애널리스트와 중역들은 이 제품들에 적절한 상용 기술지원이 제공되느냐에 수용도가 결정된다고 지적한다.

글루코드와 신생업체인 스파이크소스(SpikeSource), 소스랩스(SourceLabs)는 이 점을 파고들고 있다. 이 업체들은 인증받고 통합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패키지의 가입자 기반 지원 서비스를 판매한다는 개념에 근거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루코드는 아파치 오픈소스 라이선스 하에 구할 수 있는 다수의 오픈소스 제품에 대해 기술 지원·유지 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업체는 조(Joe)라는 패키지를 이용해 자바 애플리케이션 서버인 제로니모(Geronimo), 포탈 소프트웨어 플루토(Pluto), 데이터베이스 더비, 워크플로우 소프트웨어인 아질라(Agila)에 대한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

글루코드는 자사 패키지가 인텔의 IA64 프로세서에서 수행되며 하드웨어 업체들과 협력해 조 패키지를 번들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CEO 윈스턴 다마릴로는 기술 지원과 정기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드는 비용은 매월 3500달러이며 조 패키지가 기반을 잡은 자바 업체는 물론이고 MS와 같은 업체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제공된다고 강조했다.

다마릴로는 “서버 분야의 소프트웨어 비용에 시장은 질려 있는 상태다. 우리는 바로 이 비용을 0으로 만들려 한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다마릴로는 제로니모가 모듈 형태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포털이나 통합 소프웨어와 같은 애드온 제품이 필요할 경우 쉽게 추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글루코드는 또한 설치와 관리를 용이하게 진행할 수 있는 관리 소프트웨어도 판매하고 있다.

스파이크소스와 소스랩스는 램프(LAMP)라고 불리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묶음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여기에는 리눅스 운영체제, 아파치 웹서버, MySQL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PHP 개발 툴 등이 포함돼 있다.

JBoss는 무료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컨설팅·지원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 자바 프로그래머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보유한 이 회사는 자체 개발·지원하는 워크플로우 서버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아파치, 오브젝트웹, JBoss는 자바 애플리케이션 서버에 기반한 미들웨어 제품을 각각 개발하고 있으며 별도의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있다. JBoss는 최근 자사 소프트웨어가 J2EE 표준을 따른다는 인증을 받았다. 제로니모와 요나도 J2EE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사유 SW 업체 “오픈소스 영향? 없어!”
아직까지 대형 상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오픈소스 대안 제품들이 시장 점유율이나 수익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한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경우 자바 애플리케이션 서버 패키지를 오픈소스 형태로 제공할 것을 고려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비록 오픈소스 미들웨어가 아직 전체시장에서 극히 일부분만을 차지하고 있지만 오픈소스 애플리케이션과 리눅스의 전체 사용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조사대상 대기업의 80% 이상이 일부 영역에서라도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답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오픈소스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 이미 잘 확립된 수용 패턴이 존재하고 있다. 리눅스를 예로 들어 보자. 1990년대 일반적인 서버에서 웹 또는 파일 서버로 처음 사용된 리눅스는 이제 각 부서의 서버부터 시작해 고성능 컴퓨팅·데스크톱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유닉스나 윈도우에 대한 저가의 대안 제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오픈소스 자바 애플리케이션 서버, 데이터베이스, 개발 툴들도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명과 같은 이름의 애플리케이션 서버용 지원 서비스를 판매하는 JBoss와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업체 MySQL은 지난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리눅스와 오픈소스 애플리케이션이 광범위하게 수용되는 데 있어 장애물은 바로 대기업들이 얼마나 큰 위험을 감수할 의지가 있느냐라고 지난달 발행된 가트너 보고서는 지적한다. 여기에는 출처가 다양한 각양각색의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도 포함된다. 바로 이런 부분을 글루코드 등 몇몇 업체들이 떠맡으려 하고 있다.

가트너는 지적재산권과 법적 문제에 대한 위험 부담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수용에 있어 또다른 문제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이 문제들은 리눅스와 오픈소스의 광범위한 성장에 있어 향후 5년간 도전 사항이 될 것이다. 레드햇, 노벨 등 몇몇 업체들은 리눅스 고객을 대상으로 법적 보호장치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BEA의 CEO 알프레드 추앙은 오픈소스 자바 애플리케이션 서버, 특히 JBoss 현재로서 BEA의 사업에 전혀 침해를 주고 있지 않다고 이달 초 밝힌 바 있다. 그는 JBoss가 “기업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우리에게 전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MS의 플랫폼 전략 총괄 마틴 테일러는 오픈소스 미들웨어 컴포넌트가 한번 조립되고 나면 “마치 우리 것인 것처럼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대다수 고객들이 낮은 수준의 소프트웨어 통합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테일러는 또한 패키지 애플리케이션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서 수행될 수 있도록 인증받았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테일러는 “오픈소스에 특정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하는지 안하는지 문제가 아니다. 바로 각 소프트웨어 묶음에 걸친 통합의 정도로 상위와 하위의 통합 정도, 그리고 튜닝에 걸리는 작업의 정도”라고 말했다.

오픈소스 인기, 부인할 수 없는 사실
그러나 품질이 좋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들은 기업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상용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 방식이 한 기업 내에 공존할 수도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헨리 페이렛은 오픈소스 미들웨어 프로젝트가 대부분 저가 시장 쪽에 치중하고 있으며 상용 업체들처럼 가장 진보된 기능을 좇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항상 이미 완성된 제품들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덧붙였다.

페이렛은 “일부 고객은 자신들이 충분히 좋은 제품을 선택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자각하고 있다. 비록 모든 기능을 제공하진 않는대도 말이다. 특정 기능을 원한다면 그 분야에만 상용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면 된다. 기업 전체에 적용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반면 메인지는 오픈소스 미들웨어 제품을 수용하는 것이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준비와 자체적인 기술 지원 능력을 필요로 한다고 전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은 중단될 수도 있으며 상용 기술 지원이 항상 명쾌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메인지는 “사실 IBM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느냐, 아니면 기술 지원 분야에 투자하고 오픈소스 사용에 따른 위험을 감수하느냐 하는 것은 완전히 기술적인 문제는 아니다. 여기에는 문화적인 이슈도 분명히 존재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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