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부엉이 블로그에서 퍼 온 글입니다.



2001년 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대상인 금곰상, 아카데미영화제의 장편애니메이션부문상을 수상해, 바야흐로 세계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으로 우뚝 선 미야자키 하야오. 오랜 제작으로 피로가 쌓였을 만도 한데 쉴 사이도 없이 백발의 노장은 창작혼에 또다시 불을 지폈다. 2004년 가을에 개봉하게 될 최신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바로 그것!

이번 작품은 감독에 미야자키 하야오가 참여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오랜만에 애니메이션계로 복귀한 〈마녀배달부 키키〉의 곤도 가쓰야가 작화감독으로서 거장과 절묘하게 호흡을 맞춘다. 또 영원한 콤비 히사이시 조가 음악감독을 맡았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영감을 준 기무라 유미가 주제가 작곡을 맡는다. 물론 지브리 성공신화의 주역인 스즈키 토시오도 제작프로듀서로서 외곽에서 지원을 한다.

우여곡절 끝에 개봉되는 2004년 최대 화제작

2003년 봄 개봉을 목표로 제작이 추진되었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원래 지브리 후진양성의 일환으로 기획 됐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디지몬 어드벤처〉의 극장판을 만든 신예 호소다 마모루를 감독으로 영입, 제작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모리타 히로유키 감독의 지브리 2002년 작 〈고양이의 보은〉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고, 특히나 호소다의 세계관에 불만을 느꼈던 미야자키 감독이 스스로 메가폰 잡기를 원했던 관계로 헤드 스태프의 전면 교체가 이루어지면서 제작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이후 2004년 7월 개봉을 목표로 숨 가쁘게 달려가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제작지연이라는 변수 아닌 변수로 개봉불가라는 고비를 다시 맞는다. 이는 일본영화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또 잔뜩 기대에 부풀었던 팬들 사이에서는 “2004년 안에 못 보는 게 아니야?”는 걱정이 만연할 정도였다. 어쩔 수 없이 개봉이 가을쯤으로 미루어졌다는 소식이 발표된 뒤에야 혼란은 잦아들었다.


마법과 SF가 공존하는 ‘미야자키판 해리포터’

〈해리포터〉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몇 년 간 불어 닥친 판타지의 바람 속에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거의 피날레를 장식할 듯하다. 하지만 미야자키 감독에게 마법을 소재로 한 판타지는 그다지 새롭지 않다. 1989년 이미 〈마녀배달부 키키〉로 한차례 마스터했기 때문이다.

단지 관심거리는 미야자키의 제2차 마법판타지가 〈해리포터〉와 견주어 얼마 만큼의 재미와 어느 정도의 흥행을 거둘 것인가이다. 또 영국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공통점이나 어린이를 주된 타깃으로 하는 내용과 마케팅도 두 작품을 비교하게 되는 이유다.

게다가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보여준 미야자키만의 독특한 SF세계가 펼쳐져 어떠한 마법판타지에서도 볼 수 없는 상상력을 뿜어낼 것이다.

또 하나의 화제, 일본 최고의 꽃미남 '기무라 다쿠야' 목소리 출연!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이전의 미야자키 작품에 비해 더 많은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목소리 출연진 때문이다. 특히, 일본 최고의 꽃미남으로 오랜동안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SMAP의 맴버 '기무라 다쿠야'가 주인공 하울을 연기한다는 소식은 일본의 수많은 여성의 눈과 마음을 단번에 이 작품에 쏠리게 했다. 이처럼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미야자키 하야오와 기무라 다쿠야라는 두 흥행의 보증수표가 랑데부를 이루는 그야말로 행복한 작품이다.

기무라 다쿠야 외에도 일본 유명인들이 참여했다. 일본최장수영화 〈남자는 괴로워〉의 단골배우 '바이쇼 치에코'가 여주인공 소피 역을, 〈모노노케 히메〉의 모로 역을 맡아 중성적 연기를 뽐낸 바 있는 예능인 '미와 아키히로'가 악역인 황무지 마녀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이들 구성은 일본 신세대와 구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최강의 연기진으로써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흥행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 이야기 줄거리

무대는 19세기 말, 유럽의 근미래화가들이 상상으로 그려냈던 마법과 과학이 공존하고 있는 세계 '앵거리'. 소피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자상점에서 쉴틈없이 일하는 18살 소녀이다. 어느 날 오랫만에 마을로 나간 소피는 우연히 하울을 만나게 된다. 하울은 왕실 마법사로서 핸섬하지만 조금 겁이 많은 청년이다. 그런데 하울을 짝사랑하는 황무지 마녀는 두 사람의 사이를 오해, 주문을 걸어 소피를 90살의 늙은 할머니로 만들어 버린다. 그 후 가족을 걱정한 소피는 집을 나오게 되고 황무지를 헤매다가 하울이 사는 성에서 가정부로 낯선 생활을 시작한다. 그런데 그 거대한 성은 사람들이 그토록 무서워하는 ‘움직이는 성’이었다. 4개의 다리로 걷는 기괴한 생물 ‘움직이는 성’ 안에서 하울과 소피의 기묘한 사랑과 모험이 시작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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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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