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15. 토요일(土曜日, 星期六, Saturday)
경상북도 김천의 어느 평범한 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cfile25.uf@16325F3D5054997913DB46.jpg"벌초하는 길에 어느 한 농가의 소들. 낮선이를 보고는 신기하게 보며 가까이 하는게 신기.


"cfile3.uf@201D8D37505499811DFFE0.jpg"고모댁의 뒷마당에 있는 가마솥에는 무엇을 끓일려고 했을까요? 궁금증 유발.


"cfile8.uf@147B7F3B5054998B026F58.jpg"고모댁 뒷마당에 있는 텃밭. 상추를 키우는 것 같고 저 멀리엔 장독대들이 벌여있음.


"cfile27.uf@15676B345054999335D371.jpg"앞마당에는 고추 말리기 작업중. 고추농사가 잘된지라, 고추가 크고 실합니다.


"cfile7.uf@1135203D5054999B0DBD82.jpg"이것은 배. 고모댁에서 고모가 준 배. 올해에는 우박과 태풍 볼라벤 때문에 피해를 보아서 배가 탐스럽게 익지 못했다고 하면서도, 조카에게 배를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서울에 온지 12년째 되고, 서울이란 도시에 찌들며 살다 시골에 오면 정말 마음이 정화되어요. 회색 콘크리트만을 보다 농촌의 자연을 봐서 그런지도? 


항상, 시골에 올때마다, 어릴때 외갓집에 내려가서 포도밭에서 놀때나 외숙모 따라서 빨래터나 고추밭에 쫄래쫄래 따라가던 기억이 머릿속에 떠올라요. 외가의 어르신들이 연세가 많은지라 다 돌아가셔서, 이젠 갈수도 없는 외가 생각하면 아직도 그립습니다. 

ps. 우박과 태풍 볼라벤의 여파로 석류나무의 석류가 떨어진것 같더군요. 올해에도 석류 열매구경하며 사진찍으려고 했더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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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9일 일요일 밤.
SBS 스폐셜 짝 2부 - 너는 내 운명인가?를 보았다.


한남자의 두 아내, 70년 해로한 잉꼬부부, 사별후 재혼한 부부, 3개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위의 이야기들을 보면 "가부장 중심의 농경사회"에서 볼수 있었던 부부의 이야기라는 결론이 나온다는 생각르 하였다.

1. 한 남자의 두 아내 이야기
가부장 중심의 농경사회에서는 집안 유지를 위해서 자식 낳기 특히 대를 이을 남자가 필요하였다.
그래서 일단 자식들의 수를 많이 낳는것도 중요하였고, 남자자식을 낳는것이 매우 특히 중요하였다. (여자도 농경사회에서 괜찮은 노동력이였음)
자손(특히 남자)을 못낳는다는건 큰일날 일이라 집안에서 자손을 낳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러다 자손을 못낳으면 불효라고 생각을 해서인지 첩을 들여서 아들을 생산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한 남자의 두 아내 이야기 였다. 지금 사고방식으로선 이해되지 않지만, 남자 중심의 대를 잇는 농경사회에선 흔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2. 70년 해로한 잉꼬부부
TV에 나오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서로 정말 좋아해서 늙어서도 거의 문제 없이 삶을 살수 있다는 걸 알수 있다.
70년 넘게 살았으면서도 그 사랑을 유지하는 것을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70년 해로한 잉꼬부부의 경우를 보니 나의 고조할아버지와 고조할머니가 서로 너무 좋아해서 죽어서도 같이 묻어달라고 해서 합장묘까지 만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고조부모님의 사랑 이야기는 증조할아버지대, 할아버지대, 아버지대를 내려와 나의 세대까지 구전으로 전해지며 합장묘가 그 이야기를 증명하고 있다. 조선시대 말-대한제국시절이라도 아무리 부부사이가 좋아도 그 당시에 합장묘를 만들어주진 않으니.)

3. 경남 통영 야소골에서 재혼한 부부 이야기가 있다.
야소골의 할아버지는 첫째부인과 결혼을 했었는데, 부인이 일찍 돌아가셔서 거의 술로만 지샜다고 한다. 그러다 현재의 부인과 재혼하여 지금까지 살아가고 있다.
귀가 잘 안들리는 할머니때문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서로 싸우고 있지만, 서로 없으면 안될 존재가 되었다. 그래서 서로 싸워도 같이 살게 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이야기를 보니 나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야기가 생각난다.
내 할아버지는 원래 첫번째로 결혼한 할머니가 있었던데 고모 5자매분 낳은 후 일찍 돌아가셨다. 할아버지는 집안 유지를 위해서 나의 할머니를 만나 재혼을 했다. 나의 할머니는 전처소생의 고모 5자매분 키우며 대를 이어줄 아버지 4형제를 낳았고 농사일 짓고 집안일 했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할아버니, 할머니가 돌아가셨으니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로만 알고 있다.

위의 이야기를 통해서 산업화 시대 전의 전형적인 한국 부부의 삶을 보여준듯 하다. 저기서 70년 해로한 부부 이야기만 빼곤 현재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에겐 맞지 않는 구석들이 많다. 그러나 농경사회에선 당연히 받아들였을듯.
2명의 부인을 둔 할아버지 이야기를 듣고 나니 진짜 지금에도 존재하는지에 대해 깜짝 놀랐다. 

70년 해로한 부부이야기를 보면 구전으로 들었던 고조할아버지 고조 할머니의 사랑이야기가 떠올았다.

야소골 할아버지,할머니 이야기를 보면 나의 할머니와 재혼한 할아버지 이야기가 생각났었다.
위의 다큐가 왜 이해를 했는지는 내가 아직도 농경시대의 사고방식을 약간이나마 가져서 그럴까?
아버지와 어머니 두분 모두 시골 출신에 나도 시골에 자주 놀러갔으니 이해가 잘되었을까?

그 다큐를 보니깐 아버지와 어머니도 나이 들어서도 70년 해로한 할아버지 할머니 처럼 계속 잉꼬부부로 지낼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아버지와 어머니의 부부싸움을 거의 본적이 없으니 고조할아버지와 고조할머니처럼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는 광경이 대를 이어서 지속되는 느낌일까?


(나 언제 연애 하지? 이런 것 정리 하기 전에 연애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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