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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길어지는 SW 베타 테스트「구글이 선도한다?」
Paul Festa (CNET News.com)
200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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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소프트웨어 개발의 최종 종착역으로 인식되던 베타 버전이 자생력을 갖고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끊임없이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는 지난 9일 이런 경향을 강조하듯이 자사 투자자들에게 구글 제품의 베타, 즉 시험 버전의 경우 엔지니어들이 주요 수정사항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어떤 경우에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페이지는 “즉 그때그때 다르다는 말이다. 당장 내일이라도 모든 제품에서 베타라는 딱지를 떼버릴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얻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5년에 걸쳐 계속 많은 사항을 수정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베타 단계가 5년동안 계속된다 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메시지와 브랜드에 관계된 문제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구글의 베타 일정표는 현 업계에서는 가장 장기적인 축에 속한다. 최근까지 베타 버전은 제품의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치명적인 결함을 찾거나 최종 마무리를 위한 기회로 사용돼 왔다.

그리스 알파벳의 두 번째 글자를 딴 이 베타 버전은 실험실 시험 단계인 알파 버전의 다음단계, 즉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 시험의 두번째 단계를 일컬으며 전통적으로 제한된 숫자의 테스터들에게 배포됐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이 패키지나 다운로드 소프트웨어 형태가 아닌 웹사이트의 형태로 사용자에게 제공됨에 따라 베타 테스트 기간 또한 길어지고 제한도 적어졌으며 보다 보편적인 것이 됐다.

온라인 사진 인화 사이트인 플리크(Flkckr)의 공동 창업자이자 마케팅 총괄인 카타리나 페이크는 “최근 3년간 이러한 경향을 보다 자주 인지하게 됐다. 3년 전만 해도 베타 버전 웹사이트는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베타 테스트, “도대체 언제 끝나?”
페이지가 시인한 것처럼 구글은 베타 버전의 양이 많고 기간 또한 긴 것으로 유명하다. 구글 카탈로그는 2001년부터, 구글 뉴스는 2002년부터 베타 버전 상태며 프루글(Froogle) 또한 매한가지다. 반면 구글의 웹메일 사이트인 G메일은 최근 적용된 변경사항으로 베타 단계가 끝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

구글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베타 단계가 몇 년씩 끌게 되자 일부는 완성품과 반제품을 가르는 절대적인 기준이 희미해져 간다고 불평을 제기한다. 기술 컨설턴트인 메리 호더는 “‘베타’는 좀 미심쩍은 용어로 들린다. 구글과 플리크는 수년간 사이트를 운영해왔다. 따라서 베타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호더는 베타 단계에 있던 유료 RSS 통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다가 데이터를 분실한 경험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림으로써 블로그 커뮤니티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녀는 그 소프트웨어가 테스트 버전인 줄을 몰랐다고 적으며 업체들이 베타 소프트웨어에 돈을 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호더는 “웹사이트에 가서 베타 단계의 제품을 구매한다면 베타의 의미가 없다”라고 강변했다.

반면 페이크는 플리크의 유료 베타 서비스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바로 고객들이 보다 많은 저장 공간을 원했으며 서비스를 완성하기 이전에 회사 운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플리크는 무료로 제공되는 공간 이외에 연간 59.95달러를 받고 추가 공간을 제공한다.

페이크는 플리크의 테스트 기간이 정해진 게 아니라고 말했다. 이 사이트는 원래 멀티플레이어 게임 사이트로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사진의 저장과 공유에 집중하기 시작한 지난해 여름부터 인기가 너무 높아져 컴퓨터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서비스에 추가할 기능에 집중해야 했다.

페이크는 “우리의 제품 설계 단계는 신속하게 진행된다. 제품을 내놓고 현상을 관찰하며 다양한 기능이 어떻게 이용되는지 본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사용자와의 상호 작용을 통해 끊임없이 보완한다. 실제 사용보다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더 잘 알려주는 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구글의 웹메일 테스트 버전인 G메일과 인맥 네트워크 사이트인 오컷(Orkut)은 베타 단계에서의 확장을 제한하기 위해 초청장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너무 짧은 베타, 오히려 독 될수도
반면 다운로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베타 딱지를 너무 빨리 떼버려 재앙으로 이어진 몇몇 사례들이 있다.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즈는 넷스케이프 6 출시 이후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다. 넷스케이프 6는 모질라의 오픈소스 개발 그룹이 만든 1.0 프리-버전에 기반했었다.

당시 한 사용자는 “넷스케이프 6는 아직도 베타 소프트웨어인 것처럼 동작한다. 사용해본 결과 아직 완성품이 아니라는 인상을 받았다. 서두르는 것보다 모질라가 1.0 버전을 완성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라고 혹독하게 비판했다. 또한 브라우저 전쟁에 정통한 업계 베테랑은 넷스케이프 6의 방계 조상인 오리지널 모자이크 브라우저가 “끝없는 베타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라고 기억했다.

모자이크를 공동개발했으며 넷스케이프의 공동창업자인 존 미텔하우저는 “끝없는 베타 기간에 봉착하게 되는 전형적인 예는 개발자들이 기능 목록을 고정시킬 수 있는 원칙이 없을 때다. 이럴 경우 개발자들은 제품에 ‘안전한’ 기능을 계속 추가하려 하며 결국 부작용, 그러니까 다른 부분에서 버그를 초래한다. 이렇게 되면 베타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뒤이어 미텔하우저는 “이런 일은 ‘최고’의 개발자들에게 자주 벌어진다. 이들은 버그나 고치기를 원하지 않으며 주요 기능을 직접 개발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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