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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소스 웹 등장으로 표준화 논의‘탄력’

도안구 기자 I eyeball@bnimedia.com
2005.01.24


오픈 소스 기반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 관심 집중 … 브라우저·메일 클라이언트·웹서버 ‘풍성’
오픈 소스 브라우저 등장에 전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된 오픈소스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FireFox) 1.0이 전세계적으로 다운로드 1000만 건을 기록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의 독주에 강력한 경쟁자로 나서고 있다. 또 최근에는 메일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인 썬더버드 1.0도 출시되면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진영에 대한 주변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개인용 사용자들에게 친숙한 브라우저와 메일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의 출시를 통해 외형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IE의 점유율을 90% 이하로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과 가볍고 다양한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국내에서 등한시 됐던 웹 표준화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모질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들은 시장 점유율 문제는 부차적인 것이며 웹이 표방했던 표준화에 대한 생각과 프로젝트 진행시 이를 준수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가시화 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파이어폭스 1.0 출시가 표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은 인터넷 초기 넷스케이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IE간 브라우저 전쟁이 벌어지는 와중에 두 회사가 비표준 태그와 IE 전용 스크립트들을 쏟아냈고, 국내 웹 개발자들이 이런 것들을 해결하지 않고 개발해왔다는 반성에서 출발한다. 파이어폭스의 등장은 표준 문제를 인식시켜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봇물
국 내 모질라 커뮤니티의 한 멤버이자 이번 파이어폭스 1.0 한글화 작업에 깊숙히 관여한 다음커뮤니케이션 R&D 센터 윤석찬 팀장은 “표준에 맞는 웹은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IE 전용 비표준 태그를 사용하는 국내 개발자나 회사들이 표준에 대한 인식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새로운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웹 사용에 대한 접근권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개인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인터넷 뱅킹과 관련해서도 정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에게 표준 준수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네티즌들이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강제할 수 있다.

기업들도 몇 가지 이점을 얻을 수 있다. 리눅스로 대변되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활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고객들이 다양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실질적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국내 시장은 자바 개발자부터 고객 지원팀까지 모두 윈도우 환경으로 구축돼 있다.

데스크톱으로 리눅스를 사용하고 브라우저는 파이어폭스, 메일 클라이언트는 최근 1.0 버전이 발표된 썬더버드 1.0을 사용하면 별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바 개발자나 고객 지원 업무의 경우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해도 별다른 지장이 없기 때문에 개인 사용자들의 PC 환경에서도 상용 소프트웨어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것.

기업의 경우 파이어폭스를 이용한 웹 프로젝트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기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 IE가 제공하는 액티브X를 통해 스마트 클라이언트 구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실시간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한 관계자도 “스마트 클라이언트는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기술이다. 실시간 기업 환경 구현을 위해 웹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요구가 많다”고 전했다.

액티브X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체제와 브라우저의 긴밀도를 높여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지원하는 비표준의 마이크로소프트 전용 플러그인 기술이지만 기업들 입장에서 이미 확산된 제품을 외면할 이유가 없다는 현실론이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이닉스반도체의 한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지금 시점에 구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일 뿐 표준 이슈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파이어폭스가 웹서비스 프로젝트에 도입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폭스나 썬더버드와 같은 소프트웨어의 발표는 한동안 기업들이나 개발자들의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던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분야에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의 경우 네트워크 인프라가 상당 부분 기가비트로 구축돼 있고, 개인 사용자들이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환경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개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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