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KDLP(www.kldp.org) BBS에 올려진 글입니다.
이 BBS에서 좋은 글만 뽑아 올립니다.
songgum님
가입: 2003년 10월 4일
올린 글: 0
위치: 현실은 나의 굳건한 바탕
올려짐: 2003년11월2일 21:11 주제: 여러분은 왜 리눅스(유닉스)를 택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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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유닉스와 윈도우즈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두가지를 같이 공부하니까
자연히 비교가 되더라구요. 사실 윈도우즈의 툴은 비주얼스튜디오가 대표적인
데, 거기서 하는 것은 모두 화면에 나타나서 직관적이고 게다가 툴들의 설명이
도움말 형식으로 잘 나와 있어서 프로그래밍하기도 편리합니다.
반면 유닉스는 아직까지 제게는 낯설기만 합니다. 제가 아직 적응이 덜 되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사용자 위주의 것이 윈도우 진영에 비하면 약한
편이라서 윈도우로 컴퓨터를 사용해 왔던 저나 다른 사람들은 거의 비숫할
것 같습니다.
반면 유닉스쪽 진영에서는 다들 유닉스가 좋다고 말하고 있고, 그에 따른 이유
를 명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제가 느끼기론 유닉스와 윈도우즈의 내부적인 성능
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정책이나 빌게이츠에 대한 생각들로 인해 제대로
비교되고 있지 않는게 아닐까 하는 섣부른 추측도 하게 합니다.
굳이 다르다면 사용자 환경이 더 화려하다는 게 다른 점인데, ....
여러분들은 리눅스(유닉스)가 윈도우나 다른 OS에 비해 우월한 위치랄까
, 한마디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다른 분들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도 같은데요. 유닉스나 리눅스에 열광하시는 분들은
뭔가 어떤 한가지 이유가 다들 있을 것 같은데요.
_________________
모든 우주는 하나이다.
少年易老學難成
一寸光陰不可輕
未覺池塘春草夢
階前梧葉已秋聲
eadgbe님
novice
가입: 2003년 8월 29일
올린 글: 58
올려짐: 2003년11월2일 22:06 주제: 저같은 경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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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비슷한 질문을 해보고 싶었어요.. ^^;
저같은 경우는 Linux 를 사용하는 이유가.
Linux 자체가 자유소프트웨어이고, 자유소프트웨어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자유소프트웨어에대해서 확실히는 모릅니다. 틀린 부분 있으면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좀 웃긴 생각 같기도 하지만.. -_-;
아직 어리고 앞날이 창창한 저는 (21살면 어린거죠..? )
컴퓨터로 밥먹고 살아갈 생각입니다만..
앞으로 이길로 나가면서 살아남으려면 자유소프트웨어나 오픈소스라고 일컬어 지는 그런것들을 꼭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근데 앞에서도 말했듯이 저런것들이 확실히 뭔지는 잘 모릅니다.;; )
확실히 사용하기는 윈도우보다 불편하고, 해줘야 할 것도 많고..
유닉스는 익숙하지도 않고.. 이래 저래 불편합니다만..
분명히 해결책은 존재하고, 그걸 찾기 위해서 인터넷을 돌아다니고
자연스럽게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저도 어느새 한 명의 개발자가 되어서 활동하고 있을거고,
그렇게 되면 제가 그 개발자 커뮤니티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 해질 거라는 기대와 생각에 리눅스를 사용합니다.
거기다가 윈도우즈는 뭔가 자신이 주체가 되어 컴퓨터를 운용하는거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개발자를 꿈꾸는 자로서 자존심 상하는 일입니다.
첨에 리눅스를 만졌을때가 RedHat 6.0 이 나올때였습니다.
(그때가 마침 우리나라에서 Linux 열풍이 불때였습니다.)
그놈은 지랄같이 느려터졌고.. 넷스케이프 역시 느린데다 종종 뻗기도 하였습니다.
거기다가 마땅한 프로그램개발 IDE 도 없었습니다.
vi 는 정말 사용하기 난해했구요.
Linux 열풍이 서서히 사라지고.. 잠잠해질 즈음..
'그럴줄 알았다. Linux 는 안되' 라고 생각하며,
Linux 를 하드에서 밀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올해 다시 리눅스를 설치했습니다.
설치는 그때도 쉬었지만.. 지금은 더 쉬어졌고,
Gnome 과 KDE 는 놀라보게 변해있었고..
모질라 파이어버드는 안되는것 빼고 다 되는데다 빠르기까지 하더군요.
많은 벤더들이 Linux 를 지원하고..
개발툴도 많아졌습니다.
지금도 사용하기 불편하고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머지않아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이런것좀 있음 좋겠다" 라고 생각하면,
어디선가 그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더군요.
말이 길어졌군요.. -_-;;
뭘 잘 몰라서 하는 소리일수도 있지만.. 암튼 저는 그래서 리눅스를 씁니다.
뭐 생각이란게 언제 또 바뀔지 모르는 거지만요.. 헤헤..
그런데 제가 그냥 평범하게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그냥 윈도우 썼을겁니다.
fibonacci님
expert
가입: 2003년 8월 3일
올린 글: 543
위치: 미역고교
올려짐: 2003년11월2일 22:22 주제: UN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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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UNIX체계자체보다는 오픈소스 OS라는 점에서 LINUX를 좋아합니다.
컴퓨터를 그냥 편리한 도구정도로 인식한다면 윈도우(혹은 여타의 상용OS)가 정말 편리한 도구가 될지 모르겠으나, "천성이 해커"들인 사람들에게 상용 OS가 가지는 폐쇄성은 어쩔수 없는 장벽이 됩니다. 상용OS에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들은 대부분 코드 자체를 가지고 놀면 불법이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공개되지 않은 구조들에 대하여 리버스 엔지니어링으로 구조를 파악하는 일은 재미가 없거든요. 게다가 쓸만한 컴파일러들은 대부분 엄청 비쌉니다. 사실 윈도우즈에서 DJGPP(GCC의 도스버전)를 제외하고 쓸만한 공개 컴파일러가 많지 않습니다(비주얼 스튜디오 복사해서 쓰면 되지 않겠냐? 라는 식의 질문은 사절하겠습니다).
한마디로 리눅스는 자유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유에 대한 철학이 없다면 리눅스는 걍 유닉스 클론증 하나에 불과하지 않는것 아닐까요?
언젠가 학교에서 서버 관리자를 할때,
Digital Unix를 관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컴파일러를 구입하지 않은 덕에 -_-; 알파용 GCC를 깔아 썼던 기억이 납니다.
비단 윈도즈뿐 아니라 상용OS란게, 정도를 지키려고 하다보면 참 제약이 많아집니다.
vacancy님
knowledgeable user
가입: 2003년 2월 6일
올린 글: 345
올려짐: 2003년11월2일 23:07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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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리눅스 OS가 윈도우보다 더 성능이나 아키텍쳐가 좋아서 좋다는분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_-;;
이런 토의 하면 꼭 그런분들이 있더라고요 쩝
솔직히 커널 컴파일하고 돌려보면
확실히 리눅스가 윈도보다 가볍단 생각이 들던데,
저만 그런지 잘 모르겠네요.
다들 좋은 컴퓨터만 쓰셔서 안 느껴지시려나. -_-;
그리고 요 몇일 윈도가 정말 짜증나던데요. -_-
친구 윈도가 맛이 가서, 집에 가서 랜선뽑고-_- 윈도 깔고
백신 깔고, 백신 업데이트 하고 윈도 업데이트도 할겸
제발 5분만 버텨라 하고 기도하며 랜선을 꼽고 고개를 들자마자
"RPC 어쩌구 재부팅할테니 그런줄 아쇼. -_-"
뭐, 아키텍처랑 상관 없는 이유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서버쪽에서도 윈도 아키텍처는 좀 심각한 거 같은데요.
서버들 관리하는 지인이 있는데, 참 욕 많이 합니다.
액티브 디렉토리 때문인건지 다른 서비스 때문에 무거운건지,
윈도 패치 한번 나오면 패치하고 재부팅하고 뜨는데만 수십분이 간다더군요.
말이 수십분이지 그 동안 그 서버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죽어있는겁니다. -_-
( 패치가 나와도 바로바로 하기 힘들다는 관리자들의 심정을 알겠더군요. -_- )
패치 시스템은 정말 뭔가 확실히 문제가 있는게 아닌지. -_-
( 이건 윈도의 아키텍처랑 확실히 상관이 있을것 같네요. )
뭐 이런 저런 사유로 윈도를 쓰고는 있지만,
윈도가 좋은 OS라는 생각은 아무리해도 안 드는 것 같네요.
쓸데 없이 이것저것 넣어 무겁게 만들잖았나 싶습니다.
윈도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들은 좋은게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_-a
어쨌든 저도 윗분들과 마찬가지로
자유롭다는 생각에 리눅스를 좋아합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유닉스의 철학도 멋있는 것 같고요.
netj님
beginner
가입: 2003년 6월 12일
올린 글: 43
위치: 서울
올려짐: 2003년11월3일 0:05 주제: Re: 여러분은 왜 리눅스(유닉스)를 택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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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gum 씀:
여러분들은 리눅스(유닉스)가 윈도우나 다른 OS에 비해 우월한 위치랄까
, 한마디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다른 분들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도 같은데요. 유닉스나 리눅스에 열광하시는 분들은
뭔가 어떤 한가지 이유가 다들 있을 것 같은데요.
제게는 유닉스의 일관성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파일이라는 개념으로 자료든, 장치든, 네트워크 연결이든 모든 것을 통일된 인터페이스로 사용할 수 있으며, 표준 입/출력의 개념과 이를 조합할 수 있는 셸의 리다이렉션과 파이프 기능, 단순하더라도 자기 할 일에 충실한 수많은 프로그램들, 그들을 자유자재로 조립해서 원하는 일을 순식간에 해치울 수 있는 점. 제가 유닉스/리눅스를 쓰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름 자체에서부터 ``UNI-''가 하나의-, 통합된- 이라는 뜻을 담고 있죠. 어차피 우리가 리눅스와 혼동하여 부르는 GNU도 유닉스와 똑같이 만드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이런 특징은 유닉스와 다를리 없죠.
사실 윈도우즈가 유닉스의 셸처럼 ``표준 윈도우 입출력''(?) 같은 개념이나 여러 윈도우를 붙이고 짬뽕해서 새로운 ``복합 윈도우''(?)를 만들 수 있게하는 등 유닉스의 일관된 설계를 좀 더 본받았더라면... 이 세상은, 지금처럼 사람들에게 원하는 일은 더욱 어렵게 만들어 노가다하게 하거나, 값비싼 돈을 주고 프로그램을 사게 만드는, 둥글둥글한 UI에 가두어 유치원생처럼 만들려는 MS와 그 일당들의 세상이 아닌, 사람들이 자기가 원하는 일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찌되었든 그래도 MS가 전세계를 유치원으로 만들었을지는 몰라도, 좀 더 많은 곳에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보급하고 인터넷 선을 끌어다놓는데에 큰 공헌을 한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사실, 제 개인 운영환경으로는 윈도우즈를 별 무리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Cygwin이 없으면 5분도 못 쓰지만요...
어디에서나 유닉스처럼 명령줄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끔씩은, 친구들과 피자헛에 가서 ./자선카드 --id=34XXXXXXX7 | ./order --extrema --cheese-crust-rich-gold --size=family --add-toping=cheese --pitcher=pepsi | ./pay --credit-card=44XX-XXXX-XXXX-XX17처럼 콘솔에 치면 10분 후에 피자가 나오는 그런 상상을 하곤 합니다..
_________________
신재호 | Jaeho Shin | http://netj.org/
System Programmers' Association for Researching Computer Systems
Division of Computer Science, Department of EECS, KAIST
codebank님
게시판 관리자
가입: 2002년 12월 18일
올린 글: 1485
위치: 동경 126˚ 34' 북위 37˚ 34'
올려짐: 2003년11월3일 1:23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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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LINUX를 접한 이유는 메모리 8M를 다 써보고 싶어서였습니다.
이후에는 별생각없었는데 MS-Windows 95를 내놓으며 빌게이츠가 한마디하더군요.
(LG선전인가? 하고 비슷한 거였는데...) 손끝에 모든 세상을이란 정책을 정하고
그래서 95를 만들었다고 선전하는 비디오 테이프를 보게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별생각없었는데 MS에서 Visual Basic을 내놓으면서 내보인 속셈은
'세상의 프로그래머는 다 없앤다.'라는 것을 알아차렸죠.(물론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너무나도 무서운 야심이더군요.
세상의 모든 프로그래머들이 Visual한 툴을 배워서 예전에는 몇날 몇일을 밤새워서
알고리즘짜고 디버깅돌려가면서 만들던것을 마우스 클릭 몇번으로 만들어 버리는세상...
편리할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오산입니다.
열명의 프로그래머가 하나의 문제를 받으면 해결방법은 열가지가 나옵니다.
그런데 MS에서는 이것을 하나의 방법으로 통일 시키려는 생각이죠.
물론 그것 자체는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괜히 디버깅하는 시간이 없어지고
생산성도 좋아지고...
하지만 결국 그것에 익숙해진 프로그래머들만 있다면 MS에서 더이상 그것에 대한
지원이 없어진다고 선언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모든 컨포넌트(맞나???)를 이용하려면 돈을 내라고 한다면 어떻게 할까요?
무식하게 불법복제를 운운하지는 않겠습니다.
정확하게 법을 지켜서 프로그램을 만들자면 MS에게 돈을 주고 그것에 필요한
무언가를 받아야만 프로그램을 완성시킬 수가 있겠죠.
만들어서 사용하면 된다구요? Visual툴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코드를
작성하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줄 아십니까?
처음 시작은 엉뚱했지만 MS-Windows 95를 내놓으면서 빌게이츠가 호헌장담하는
소리를 듣고 또한 현재 세태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음을 느끼면서 다시한번 빌게이츠의
판단력에 혀를 내두릅니다.
아~ 말이 옆으로 흘렀는데 저는 사실 프로그램 코드의 원소스를 보는것을 즐겨합니다.
물론 밥은 MS의 OS때문에 벌어먹고 있고요.
MS-Windows를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사용하기 편리하고 오락도 많고 비디오 보기도
편리하니까요...
다만 바이러스만 없었으면하는 생각만이 있답니다.
UNIX(또는 LINUX)도 싫어하지 않습니다. 세상의 많은 재미있는 사람들이 내가 몰랐던
코드를 과감하게 보여주니 그것을 분석해보는 재미도 쏠쏠하죠...
불편함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적응시키는 것만 빼면요.
결론을 말하자만 아무것도 택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재미있으니까 사용하는것
뿐입니다.
_________________
좋은 하루되세요.
logout님
user
가입: 2002년 12월 20일
올린 글: 181
올려짐: 2003년11월3일 4:13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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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우는... 리눅스, 정확히 말해 오픈 소스를 선택한 이유가 리눅스가 본질적으로 사람들간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운영체제라는 것 때문입니다. 게다가, GPL이나 BSD같은 오픈 소스 라이센스들은 이러한 개발자들 사이의 신뢰를 저작권이라는 틀을 빌어 보장해 놓고 있습니다.
오픈 소스는 기본적으로 내가 공개한 부분이 나 이외에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고, 다른 사람 역시 그렇게 도움을 쌓아나갈 것이며, 이렇게 되면 나를 포함한 전체 사회가 좀 더 나은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기초합니다. 모... 제 경우도 제 자신의 contribution은 0에 가깝습니다만 세상에는 여러 사람이 같이 하는 일이 이런 좋은 마음가짐에 기초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오픈 소스는 이 믿음이 깨지지 않도록 상당히 유용한 현실적인 룰을 잘 구비해 놓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GPL이나 BSD와 같은 오픈소스 라이센스들이 그것이죠. 이상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오픈 소스는 사람들간의 신뢰 구축이라는 커다란 꿈을 실현해 보기 아주 좋은 환경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오픈 소스를 계속 잡고 지내고 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예전에 이문열씨의 글 중에 이런 부분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돈 십만원짜리 비싼 셔츠를 사 입는 것은 좋다... 그러나 그 셔츠를 만드는 쥐꼬리 월급 여공의 수고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돈으로 사람과 물건의 가치가 매개되면서 나타나는 어쩔 수 없는 폐해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오픈소스에는 이 현상이 현저히 적게 나타납니다. 오픈 소스 프로그램을 쓰면서 이런 프로그램을 공개로 만들어준 프로그래머들에게 유저들은 자연스럽게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현상을 보고 경제적 물신화(物神化)의 문제 해결 가능성을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은 제가 너무 오버가 심한 것일까요...
_________________
"I conduct to live,
I live to compose."
--- Gustav Mahler
이 BBS에서 좋은 글만 뽑아 올립니다.
songgum님
가입: 2003년 10월 4일
올린 글: 0
위치: 현실은 나의 굳건한 바탕
올려짐: 2003년11월2일 21:11 주제: 여러분은 왜 리눅스(유닉스)를 택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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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유닉스와 윈도우즈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두가지를 같이 공부하니까
자연히 비교가 되더라구요. 사실 윈도우즈의 툴은 비주얼스튜디오가 대표적인
데, 거기서 하는 것은 모두 화면에 나타나서 직관적이고 게다가 툴들의 설명이
도움말 형식으로 잘 나와 있어서 프로그래밍하기도 편리합니다.
반면 유닉스는 아직까지 제게는 낯설기만 합니다. 제가 아직 적응이 덜 되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사용자 위주의 것이 윈도우 진영에 비하면 약한
편이라서 윈도우로 컴퓨터를 사용해 왔던 저나 다른 사람들은 거의 비숫할
것 같습니다.
반면 유닉스쪽 진영에서는 다들 유닉스가 좋다고 말하고 있고, 그에 따른 이유
를 명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제가 느끼기론 유닉스와 윈도우즈의 내부적인 성능
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정책이나 빌게이츠에 대한 생각들로 인해 제대로
비교되고 있지 않는게 아닐까 하는 섣부른 추측도 하게 합니다.
굳이 다르다면 사용자 환경이 더 화려하다는 게 다른 점인데, ....
여러분들은 리눅스(유닉스)가 윈도우나 다른 OS에 비해 우월한 위치랄까
, 한마디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다른 분들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도 같은데요. 유닉스나 리눅스에 열광하시는 분들은
뭔가 어떤 한가지 이유가 다들 있을 것 같은데요.
_________________
모든 우주는 하나이다.
少年易老學難成
一寸光陰不可輕
未覺池塘春草夢
階前梧葉已秋聲
eadgbe님
novice
가입: 2003년 8월 29일
올린 글: 58
올려짐: 2003년11월2일 22:06 주제: 저같은 경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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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비슷한 질문을 해보고 싶었어요.. ^^;
저같은 경우는 Linux 를 사용하는 이유가.
Linux 자체가 자유소프트웨어이고, 자유소프트웨어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자유소프트웨어에대해서 확실히는 모릅니다. 틀린 부분 있으면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좀 웃긴 생각 같기도 하지만.. -_-;
아직 어리고 앞날이 창창한 저는 (21살면 어린거죠..? )
컴퓨터로 밥먹고 살아갈 생각입니다만..
앞으로 이길로 나가면서 살아남으려면 자유소프트웨어나 오픈소스라고 일컬어 지는 그런것들을 꼭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근데 앞에서도 말했듯이 저런것들이 확실히 뭔지는 잘 모릅니다.;; )
확실히 사용하기는 윈도우보다 불편하고, 해줘야 할 것도 많고..
유닉스는 익숙하지도 않고.. 이래 저래 불편합니다만..
분명히 해결책은 존재하고, 그걸 찾기 위해서 인터넷을 돌아다니고
자연스럽게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저도 어느새 한 명의 개발자가 되어서 활동하고 있을거고,
그렇게 되면 제가 그 개발자 커뮤니티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 해질 거라는 기대와 생각에 리눅스를 사용합니다.
거기다가 윈도우즈는 뭔가 자신이 주체가 되어 컴퓨터를 운용하는거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개발자를 꿈꾸는 자로서 자존심 상하는 일입니다.
첨에 리눅스를 만졌을때가 RedHat 6.0 이 나올때였습니다.
(그때가 마침 우리나라에서 Linux 열풍이 불때였습니다.)
그놈은 지랄같이 느려터졌고.. 넷스케이프 역시 느린데다 종종 뻗기도 하였습니다.
거기다가 마땅한 프로그램개발 IDE 도 없었습니다.
vi 는 정말 사용하기 난해했구요.
Linux 열풍이 서서히 사라지고.. 잠잠해질 즈음..
'그럴줄 알았다. Linux 는 안되' 라고 생각하며,
Linux 를 하드에서 밀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올해 다시 리눅스를 설치했습니다.
설치는 그때도 쉬었지만.. 지금은 더 쉬어졌고,
Gnome 과 KDE 는 놀라보게 변해있었고..
모질라 파이어버드는 안되는것 빼고 다 되는데다 빠르기까지 하더군요.
많은 벤더들이 Linux 를 지원하고..
개발툴도 많아졌습니다.
지금도 사용하기 불편하고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머지않아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이런것좀 있음 좋겠다" 라고 생각하면,
어디선가 그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더군요.
말이 길어졌군요.. -_-;;
뭘 잘 몰라서 하는 소리일수도 있지만.. 암튼 저는 그래서 리눅스를 씁니다.
뭐 생각이란게 언제 또 바뀔지 모르는 거지만요.. 헤헤..
그런데 제가 그냥 평범하게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그냥 윈도우 썼을겁니다.
fibonacci님
expert
가입: 2003년 8월 3일
올린 글: 543
위치: 미역고교
올려짐: 2003년11월2일 22:22 주제: UNIX
--------------------------------------------------------------------------------
저는 UNIX체계자체보다는 오픈소스 OS라는 점에서 LINUX를 좋아합니다.
컴퓨터를 그냥 편리한 도구정도로 인식한다면 윈도우(혹은 여타의 상용OS)가 정말 편리한 도구가 될지 모르겠으나, "천성이 해커"들인 사람들에게 상용 OS가 가지는 폐쇄성은 어쩔수 없는 장벽이 됩니다. 상용OS에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들은 대부분 코드 자체를 가지고 놀면 불법이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공개되지 않은 구조들에 대하여 리버스 엔지니어링으로 구조를 파악하는 일은 재미가 없거든요. 게다가 쓸만한 컴파일러들은 대부분 엄청 비쌉니다. 사실 윈도우즈에서 DJGPP(GCC의 도스버전)를 제외하고 쓸만한 공개 컴파일러가 많지 않습니다(비주얼 스튜디오 복사해서 쓰면 되지 않겠냐? 라는 식의 질문은 사절하겠습니다).
한마디로 리눅스는 자유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유에 대한 철학이 없다면 리눅스는 걍 유닉스 클론증 하나에 불과하지 않는것 아닐까요?
언젠가 학교에서 서버 관리자를 할때,
Digital Unix를 관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컴파일러를 구입하지 않은 덕에 -_-; 알파용 GCC를 깔아 썼던 기억이 납니다.
비단 윈도즈뿐 아니라 상용OS란게, 정도를 지키려고 하다보면 참 제약이 많아집니다.
vacancy님
knowledgeable user
가입: 2003년 2월 6일
올린 글: 345
올려짐: 2003년11월2일 23:07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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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리눅스 OS가 윈도우보다 더 성능이나 아키텍쳐가 좋아서 좋다는분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_-;;
이런 토의 하면 꼭 그런분들이 있더라고요 쩝
솔직히 커널 컴파일하고 돌려보면
확실히 리눅스가 윈도보다 가볍단 생각이 들던데,
저만 그런지 잘 모르겠네요.
다들 좋은 컴퓨터만 쓰셔서 안 느껴지시려나. -_-;
그리고 요 몇일 윈도가 정말 짜증나던데요. -_-
친구 윈도가 맛이 가서, 집에 가서 랜선뽑고-_- 윈도 깔고
백신 깔고, 백신 업데이트 하고 윈도 업데이트도 할겸
제발 5분만 버텨라 하고 기도하며 랜선을 꼽고 고개를 들자마자
"RPC 어쩌구 재부팅할테니 그런줄 아쇼. -_-"
뭐, 아키텍처랑 상관 없는 이유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서버쪽에서도 윈도 아키텍처는 좀 심각한 거 같은데요.
서버들 관리하는 지인이 있는데, 참 욕 많이 합니다.
액티브 디렉토리 때문인건지 다른 서비스 때문에 무거운건지,
윈도 패치 한번 나오면 패치하고 재부팅하고 뜨는데만 수십분이 간다더군요.
말이 수십분이지 그 동안 그 서버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죽어있는겁니다. -_-
( 패치가 나와도 바로바로 하기 힘들다는 관리자들의 심정을 알겠더군요. -_- )
패치 시스템은 정말 뭔가 확실히 문제가 있는게 아닌지. -_-
( 이건 윈도의 아키텍처랑 확실히 상관이 있을것 같네요. )
뭐 이런 저런 사유로 윈도를 쓰고는 있지만,
윈도가 좋은 OS라는 생각은 아무리해도 안 드는 것 같네요.
쓸데 없이 이것저것 넣어 무겁게 만들잖았나 싶습니다.
윈도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들은 좋은게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_-a
어쨌든 저도 윗분들과 마찬가지로
자유롭다는 생각에 리눅스를 좋아합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유닉스의 철학도 멋있는 것 같고요.
netj님
beginner
가입: 2003년 6월 12일
올린 글: 43
위치: 서울
올려짐: 2003년11월3일 0:05 주제: Re: 여러분은 왜 리눅스(유닉스)를 택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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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gum 씀:
여러분들은 리눅스(유닉스)가 윈도우나 다른 OS에 비해 우월한 위치랄까
, 한마디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다른 분들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도 같은데요. 유닉스나 리눅스에 열광하시는 분들은
뭔가 어떤 한가지 이유가 다들 있을 것 같은데요.
제게는 유닉스의 일관성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파일이라는 개념으로 자료든, 장치든, 네트워크 연결이든 모든 것을 통일된 인터페이스로 사용할 수 있으며, 표준 입/출력의 개념과 이를 조합할 수 있는 셸의 리다이렉션과 파이프 기능, 단순하더라도 자기 할 일에 충실한 수많은 프로그램들, 그들을 자유자재로 조립해서 원하는 일을 순식간에 해치울 수 있는 점. 제가 유닉스/리눅스를 쓰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름 자체에서부터 ``UNI-''가 하나의-, 통합된- 이라는 뜻을 담고 있죠. 어차피 우리가 리눅스와 혼동하여 부르는 GNU도 유닉스와 똑같이 만드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이런 특징은 유닉스와 다를리 없죠.
사실 윈도우즈가 유닉스의 셸처럼 ``표준 윈도우 입출력''(?) 같은 개념이나 여러 윈도우를 붙이고 짬뽕해서 새로운 ``복합 윈도우''(?)를 만들 수 있게하는 등 유닉스의 일관된 설계를 좀 더 본받았더라면... 이 세상은, 지금처럼 사람들에게 원하는 일은 더욱 어렵게 만들어 노가다하게 하거나, 값비싼 돈을 주고 프로그램을 사게 만드는, 둥글둥글한 UI에 가두어 유치원생처럼 만들려는 MS와 그 일당들의 세상이 아닌, 사람들이 자기가 원하는 일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찌되었든 그래도 MS가 전세계를 유치원으로 만들었을지는 몰라도, 좀 더 많은 곳에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보급하고 인터넷 선을 끌어다놓는데에 큰 공헌을 한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사실, 제 개인 운영환경으로는 윈도우즈를 별 무리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Cygwin이 없으면 5분도 못 쓰지만요...
어디에서나 유닉스처럼 명령줄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끔씩은, 친구들과 피자헛에 가서 ./자선카드 --id=34XXXXXXX7 | ./order --extrema --cheese-crust-rich-gold --size=family --add-toping=cheese --pitcher=pepsi | ./pay --credit-card=44XX-XXXX-XXXX-XX17처럼 콘솔에 치면 10분 후에 피자가 나오는 그런 상상을 하곤 합니다..
_________________
신재호 | Jaeho Shin
System Programmers' Association for Researching Computer Systems
Division of Computer Science, Department of EECS, KAIST
codebank님
게시판 관리자
가입: 2002년 12월 18일
올린 글: 1485
위치: 동경 126˚ 34' 북위 37˚ 34'
올려짐: 2003년11월3일 1:23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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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LINUX를 접한 이유는 메모리 8M를 다 써보고 싶어서였습니다.
이후에는 별생각없었는데 MS-Windows 95를 내놓으며 빌게이츠가 한마디하더군요.
(LG선전인가? 하고 비슷한 거였는데...) 손끝에 모든 세상을이란 정책을 정하고
그래서 95를 만들었다고 선전하는 비디오 테이프를 보게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별생각없었는데 MS에서 Visual Basic을 내놓으면서 내보인 속셈은
'세상의 프로그래머는 다 없앤다.'라는 것을 알아차렸죠.(물론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너무나도 무서운 야심이더군요.
세상의 모든 프로그래머들이 Visual한 툴을 배워서 예전에는 몇날 몇일을 밤새워서
알고리즘짜고 디버깅돌려가면서 만들던것을 마우스 클릭 몇번으로 만들어 버리는세상...
편리할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오산입니다.
열명의 프로그래머가 하나의 문제를 받으면 해결방법은 열가지가 나옵니다.
그런데 MS에서는 이것을 하나의 방법으로 통일 시키려는 생각이죠.
물론 그것 자체는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괜히 디버깅하는 시간이 없어지고
생산성도 좋아지고...
하지만 결국 그것에 익숙해진 프로그래머들만 있다면 MS에서 더이상 그것에 대한
지원이 없어진다고 선언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모든 컨포넌트(맞나???)를 이용하려면 돈을 내라고 한다면 어떻게 할까요?
무식하게 불법복제를 운운하지는 않겠습니다.
정확하게 법을 지켜서 프로그램을 만들자면 MS에게 돈을 주고 그것에 필요한
무언가를 받아야만 프로그램을 완성시킬 수가 있겠죠.
만들어서 사용하면 된다구요? Visual툴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코드를
작성하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줄 아십니까?
처음 시작은 엉뚱했지만 MS-Windows 95를 내놓으면서 빌게이츠가 호헌장담하는
소리를 듣고 또한 현재 세태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음을 느끼면서 다시한번 빌게이츠의
판단력에 혀를 내두릅니다.
아~ 말이 옆으로 흘렀는데 저는 사실 프로그램 코드의 원소스를 보는것을 즐겨합니다.
물론 밥은 MS의 OS때문에 벌어먹고 있고요.
MS-Windows를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사용하기 편리하고 오락도 많고 비디오 보기도
편리하니까요...
다만 바이러스만 없었으면하는 생각만이 있답니다.
UNIX(또는 LINUX)도 싫어하지 않습니다. 세상의 많은 재미있는 사람들이 내가 몰랐던
코드를 과감하게 보여주니 그것을 분석해보는 재미도 쏠쏠하죠...
불편함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적응시키는 것만 빼면요.
결론을 말하자만 아무것도 택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재미있으니까 사용하는것
뿐입니다.
_________________
좋은 하루되세요.
logout님
user
가입: 2002년 12월 20일
올린 글: 181
올려짐: 2003년11월3일 4:13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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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우는... 리눅스, 정확히 말해 오픈 소스를 선택한 이유가 리눅스가 본질적으로 사람들간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운영체제라는 것 때문입니다. 게다가, GPL이나 BSD같은 오픈 소스 라이센스들은 이러한 개발자들 사이의 신뢰를 저작권이라는 틀을 빌어 보장해 놓고 있습니다.
오픈 소스는 기본적으로 내가 공개한 부분이 나 이외에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고, 다른 사람 역시 그렇게 도움을 쌓아나갈 것이며, 이렇게 되면 나를 포함한 전체 사회가 좀 더 나은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기초합니다. 모... 제 경우도 제 자신의 contribution은 0에 가깝습니다만 세상에는 여러 사람이 같이 하는 일이 이런 좋은 마음가짐에 기초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오픈 소스는 이 믿음이 깨지지 않도록 상당히 유용한 현실적인 룰을 잘 구비해 놓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GPL이나 BSD와 같은 오픈소스 라이센스들이 그것이죠. 이상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오픈 소스는 사람들간의 신뢰 구축이라는 커다란 꿈을 실현해 보기 아주 좋은 환경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오픈 소스를 계속 잡고 지내고 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예전에 이문열씨의 글 중에 이런 부분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돈 십만원짜리 비싼 셔츠를 사 입는 것은 좋다... 그러나 그 셔츠를 만드는 쥐꼬리 월급 여공의 수고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돈으로 사람과 물건의 가치가 매개되면서 나타나는 어쩔 수 없는 폐해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오픈소스에는 이 현상이 현저히 적게 나타납니다. 오픈 소스 프로그램을 쓰면서 이런 프로그램을 공개로 만들어준 프로그래머들에게 유저들은 자연스럽게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현상을 보고 경제적 물신화(物神化)의 문제 해결 가능성을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은 제가 너무 오버가 심한 것일까요...
_________________
"I conduct to live,
I live to compose."
--- Gustav Mah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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