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에서 퍼왔습니다.
'책벌레' 안철수 사장이 책을 쓰는 3가지 이유

[오마이뉴스 2004-12-10 19:49]

[오마이뉴스 이승훈 기자]



ⓒ2004 김영사
책 쓰는 CEO(최고경영자) 안철수 사장이 9번째 책을 냈다. 2001년 <영혼이 있는 승부>를 출간한지 3년만이다.

이번 책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이란 제목의 칼럼집으로 그동안 써온 일기와 메모, 안철수 연구소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등을 묶은 것이다. 이번 책에서 안 사장은 침체에 빠진 한국 경제 환경 속에서 개인과 조직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조건들을 소개하고 나름의 해법을 소개하고 있다.


“도요타에는 자신의 핵심 분야에 전문적인 깊이가 있으면서 다른 분야 상식도 포용하는 ‘T자형 인재’가 있다면 안철수연구소에는 ‘A자형 인재’가 있습니다. A자는 사람인(人)자의 중간에 선(-)이 놓여있는 것으로 'T자형 인재‘들이 갖추어야할 요소들에다가 서로간의 팀워크와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갖추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지난 3년간 안철수 연구소의 규모가 커지고 새롭게 합류한 구성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조직구성원 개개인의 능력에 팀워크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결합되어야 경쟁력이 생긴다는 경험에서 안 사장은 ‘A자형 인재’의 중요성을 배웠다.


책의 전반부에서 안 사장은 지난 3년동안 처음으로 경험하는 성장 정체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성장의 가닥을 잡아나갔던 경험에 대해서 들려준다. 이어 후반부에서는 한국 IT산업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우리는 진정한 인터넷 강국인가‘, ’한국에서는 빌게이츠도 성공하기 어렵다‘ 등의 칼럼을 통해서는 한국IT산업의 아킬레스건을 파헤친다.


책을 마무리하면서는 IT 기업인들과 젊은 세대를 위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책벌래’로 유명한 안 사장은 ‘책 읽는 즐거움’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산다는 것’의 의미를 젊은 세대들에게 강조한다.


안 사장이 책을 쓰는 3가지 이유

80년대 컴퓨터관련 잡지에 글을 쓰기 시작해 벌써 20년째 글을 써오고 있는 안 사장이지만 “막상 책이 나오고 보니 왜 더 잘쓰지 못했을까 후회도 되고 부끄럽다”며 “그러나 처음 시작하는 벤처 기업인들이 이 책을 통해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면 책을 내놓으면서 느끼는 이 부끄러움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 사장이 바쁜 일상을 쪼개 틈틈이 글을 쓰는 첫번째 이유는‘자신을 위해서’다. 일을 하면서 고민했던 부분들과 책을 보면서 현실과의 접목을 통해 나름대로 깨달았던 부분을 정리할 필요 때문이라는 것이다.


“생각들이 정리가 되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배울 여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발전이 없습니다. 공부하는 학생이 고민과 사색의 결과를 글로 정리하는 것처럼 내가 글을 쓰는 것은 배움의 한 과정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업계를 위해서’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나 벤처 기업 경영자들이 안 사장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게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


“벤처업계 경영자들과 조직원들이 시행착오를 줄여 개별 기업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이익이 된다면 내 경험과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 이유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다. 나름대로 고민했던 내용들을 가능한 많은 사람과 공유하면서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쓴다는 것이다.


때문에 안 사장은 빌 게이츠도 성공을 장담하기 힘든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구조적 문제, 인터넷 강국이라는 허상 속에 가려진 정보보안 의식 부재와 핵심부품의 해외 의존도 심화 등 부끄러운 내용이라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가치있다고 말한다.

/이승훈 기자

Buy me a coffeeBuy me a coffee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