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보수적인가보다.


인터넷에 이 것 보고 깜짝 놀라 자빠졌다는...
집에서 평소대로 먹는 음식들이 다 나와 버렸네요.
집에서도 주로 먹는 생선은 고등어, 오징어, 참조기, 갈치 이고, 일요일 점심때 먹는 음식은 건면으로 만든 국시이고...
집에서 신문기사에 있는대로 먹습니다. 이렇게 먹는것이 일상이기 때문에요. 부모님이 경북사람에다 저도 어릴때 대구, 경북에 잠깐있어서 그런가?

저는 새 것 기피 안하는데요,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나오면 지르는 것이 제 성격인데...-_-

먹을거리 넘쳐도… 싸게 팔아도… 일편단심 '대구 입맛'


[조선일보 2005-08-02 09:36]


수산물은 갈치·고등어 라면보다 건면 잘팔려
"새것 기피 보수성 강해 입맛도 수백년 간 유지"


[조선일보 장상진 기자]

“한번 입맛을 들인 음식만 줄기차게 찾습니다. 신제품이 나와도, 할인행사를 벌여도 큰 차이가 없어요. 입맛까지 보수적이랄까….”

대구농협 하나로클럽의 이화석 팀장이 말하는 대구사람들의 식성(食性)이다. 새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적고, 먹거리가 넘치는 요즘도 옛 식습관만을 줄기차게 고집한다고 대구 지역 할인점과 백화점 영업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는 전국에 매장을 둔 유통업체의 매출량을 비교해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국내 할인점에서 취급하는 수산물은 300여가지. 그러나 대구에서 판매되는 수산물은 갈치와 고등어·오징어·참조기 등 몇 안 된다. 삼성 홈플러스 대구점의 경우 갈치 판매량이 수산물 판매량의 30%를 훨씬 넘어선다. 이어 고등어가 10~15%, 침조기가 7~8%이다.

반면 광주점에선 병어·꼬막·갈치가 각각 20%씩을 차지하며 각종 수산물이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인다. 또 침조기는 다른 지역에선 거의 팔리지 않는다. 홈플러스 대구점 수산담당 김태훈 주임은 “대구에서 다른 수산물은 구색맞추기에 불과하다. 경남에서 인기있는 눈볼대, 호남에서 인기가 좋은 병어 등은 들여놔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아 하루 이틀 만에 폐기되기 일쑤”라고 했다. 이는 “짭짤한 맛을 즐기는 대구시민의 입맛과, 바다에서 멀리 떨어져 염장(鹽藏)한 생선을 즐겨먹던 오랜 관습이 변하지 않은 때문”이라고 대구지역의 영양학과 교수들은 분석했다.

국수류를 보면 대구의 보수성은 더 확연해진다. 전국적으로 건면(乾麵)은 라면에 밀려 입지가 크게 위축된 상황. 그런데도 대구에선 상종가이다. 주식회사 샘표의 건면 매출비율은 수도권 45%, 대구·경북 25%, 충청 15%순. 수도권 인구가 2000만명 이상이고 대구·경북 인구가 520만명임을 감안하면 1인당 건면 판매량은 대구·경북이 수도권의 2배 수준인 셈. 이 회사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은 사실상 국내 최대의 국수 소비지역”이라고 했다. 전국에 73개 매장을 가진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건면 매출 10위점 안에 대구지역 4개점(현재는 5개점) 중 3개점이 포함되어 있다. 반면 스파게티에 사용되는 파스타는 대구 지역 매장이 전국 10위 안에 1개도 들어 있지 않아 지역의 입맛이 ‘현대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농산물도 마찬가지. 대구에선 땅콩 등 건과류와 가시오이가 유달리 인기가 높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식품관에선 건과류 매출이 하루 100만~110만원이나 된다. 수도권 롯데백화점 건과류 매출액 40만원의 3배에 가까운 금액. 건과류를 간장에 졸여 반찬으로 먹는 지역의 음식관습 때문이다.

지난해 이마트 대구 4개점의 오이 판매량 중 가시오이의 비중은 82%. 전국 이마트의 평균 판매량 21.8%보다 월등히 높다. 전국적으론 백오이 판매구성비가 가장 높고, 경인지방은 백오이, 호남·충청도는 취청오이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대구음식포럼 박진환 회장은 “대구와 경북 내륙지방은 경남처럼 바다와 인접해 있지도, 호남처럼 광활한 평야에서 나오는 농산물이 풍부하지도 못한 이유로 예부터 먹거리가 기본 농산물과 염장 생선 정도로 제한돼 있었다”며 “여기에 안 먹어본 음식을 꺼리는 특유의 보수성이 결합하면서 수백 년 전의 입맛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장상진기자 [ jh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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