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경영학과 류춘호 교수님 싸이월드에 있는 자료 보다가 이 글을 올립니다.
이 글은 류춘호 교수님의 싸이월드 게시판의 졸업생이 후배들에게 라는 제목으로 올라왔습니다.

아래는 졸업생이 후배들에게 파일입니다, hongik-ryuchunho.hwp
아래는 파일에 있는 내용중 하나입니다.

공대생 여러분.. 불필요한 학점따기용 교양은 그만 듣고, 경영대 수업을 듣기를 바랍니다. 특히 마케팅/품질경영(Six Sigma)/의사결정/생산과 경영 과목은 필수로 듣기 바랍니다. 또한, Specialist가 될 것인지 Generalist가 될 것인지 대학 초기에 결정해서.. 소신 것 밀고 나가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부가가치는 본인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대학 때 만들어두지 않으면, 사회에서는 다시 만들기 어렵습니다. 대학 4년에 자신의 경쟁력을 차곡차곡 쌓아두시기 바랍니다.



아부지가 성적표를 보더니... 전공만 듣냐고 핀잔을 주셨다. 공대생이 내리 전공을 줄창 다 듣는 것이 죄냐고 따지듯이 했더니..
아부지 曰 : "너 나 같은 일 하고 싶냐? 컴퓨터쪽은 돈을 벌던지 노가다를 하던지 둘중 하나인데, 돈을 버는 쪽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지,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산업공학이나 경영학쪽을 하는 게 좋지 않나?"
Ego君 : "..."
아부지 曰 : "컴퓨터쪽은 아직도 돈벌데가 많다. 지금 벤처거품이 빠졌긴 해도 아직도 돈 벌곳은 돈 벌어......"
Ego君 : "공학인증인 ABEEK때문에 경영학과 들으면 손해에다 부전공을 하려면 정말 계절학기까지 들어야 하는데요"
아부지 曰 : "내가 니 인생 살아주나? 난 모르겠다. 하여튼 경영학은 꼭들어야 한다."
(위의 대화는 경상도 사투리로 진행됨)

요즘따라 고민되는 병역문제.
학점도 어느정도 나와서 대학원 가기에는 학점 관리만 잘하면 현재 문제 없다. 내 미래 정말 복잡하다.
발등에 불붙은 군대문제. 군대 구타사건이니 총기사건이니, 의료사건이니 뭐다해서 군대가기가 꺼려지고 머리도 굳어질까봐 걱정된다. 하지만 군대도 좋은 사회경험이라고 생각도 된다.
군대에간 내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별 희안한놈 다 봤다."
"내가 기독교인으로서 옆에서 여자랑 몇명이서 자봤다, 같은 야한 이야기를 하니 자기가 비정상인이였나 궁금했었다."
"여자가 다 여자로 보이더라"(여성분들에게 죄송의 말씀을 전합니다.)
"군대에도 자기관리 잘하는 사람 있더라" "군대 갈려면 빨리가야겠더라"
...

내가 대학원을 가서 전문기능요원을 한다 그러면 난 Specialist가 된다. 특정한 전문가(컴퓨터분야)가 된다. 군대 갔다와도 내가 마음을 먹기에 따라 Speciallist가 되던지 아님 Generalist가 되던지 둘 중 하나가 된다.
공대에서나 학과에서는 거의 Specialist가 되라고 요구하지.

(요즘따라 ROTC장교 신청 안한것이 후회스럽다. ROTC장교가 힘들긴해도 자기 능력에 따라 공부도 하면서 병역문제 해결 해서 대학원 갈수 도 있고 - 70년대 후반 전자과 출신 강 교수님이 그렇다.)

군대 문제는 뭐 그렇다 치고 "내가 10년이 지났을때 뭐하고 있을까?"를 고민하였다.
  1. 삼성전자를 위시한 대기업에 취직한다.
    홍익대학교 정도면 학점 3.0이상에 토익 어느정도 받으면 거의 웬만한 대기업은 취직된다. 내가 좀 노력을 해서 학점을 관리하면 공사도 거뜬히 취직 가능. 그러면 대학교를 취직하기 위해서 다녔나는 생각을 해본다.
    대학교는 취업을 알선하는 곳이 아닌 학문을 닦는 곳인데 -_-+ 내가 생각을 글려먹었군. 대기업에 10년 있다가 짤릴 가능성도 높음
  2. 변리사 같은 고시를 준비한다.
    주위 사람들 말 믿고 변리사 준비하려다가... 포기했다. 고시는 인내심을 실험하고 암기왕을 뽑는 것이지. 합격되면 인생이 펴지만 잘못하면 신림동의 고시 폐인이 될 가능성이 농후함. 아주 위험하다.
  3. 대학원에 진학해 학문을 닦는다.
    솔직히 컴퓨터공학과가 학문을 닦는다고 해서 문과 같이 고상한 생각을 하며 돈 못 버는 학문을 닦는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응용된 것을 연구한다고 할까? 전기전자공학개론 교수(강사지만)가 공학계열은 국가에서 돈 주면 연구하는 곳이라고 한다. 돈 되는 것에 연구를 많이 한다고 하지. 공대는 그렇다고 한다.(전자쪽 수업을 들어서 그런지 원. 전자공학에서 음성처리가 그다지 연구 안하는 것이 돈이 별로 안된다고 그랬던 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다. 내가 제대로 쓴것 맞나?-_-) 시키는대로 한다는 공돌이의 숙명이 계속 이어지구나.
  4. 자영업을 한다.
    대학교 나와서 고작 한게 자영업? 이라도... 취업 잘 안된다. 취직이 안되면 자영업이라도 할 수 밖에. 아님 친구들과 의기투합을 하여 사업을 벌이면 모를까?
10년 후도 막막하다. 요즘 신문과 방송에서 취업이 안된다고 떠들고 난리 부르스를 치는데(지르박은 없나?)
나도 걱정이 되구나. 대학교가 취직을 위한 곳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학부제인데 학교에서는 학과제로 운영하려는 의도가 있는지 ABEEK이란 공학인증을 거의 강요하다 시피하고.

(2학년 1학기 수업듣다가 학과장님이신 표교수님께서 쪽지시험을 5번 본 것 같다. 쪽지시험의 내용은 전공이 전혀 아니다. 홍익대학교 컴퓨터공학과 CAC정보인증의 목표 5가지를 쓰시오. 이거 원 메이지덴노(明治天皇)의 교육칙어(敎育勅語)도 아니고 박 대통령의 국민교육헌장도 아니고 이게 웬 날벼락인가?)

이제 각설을 하고

공대생 여러분.. 불필요한 학점따기용 교양은 그만 듣고, 경영대 수업을 듣기를 바랍니다. 특히 마케팅/품질경영(Six Sigma)/의사결정/생산과 경영 과목은 필수로 듣기 바랍니다. 또한, Specialist가 될 것인지 Generalist가 될 것인지 대학 초기에 결정해서.. 소신 것 밀고 나가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부가가치는 본인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대학 때 만들어두지 않으면, 사회에서는 다시 만들기 어렵습니다. 대학 4년에 자신의 경쟁력을 차곡차곡 쌓아두시기 바랍니다.


이 말을 듣고 나서 학부제로 들어온 내가 뭘 했는지가 궁금하다. 지금까지 들은게 기초과학과목인 수학, 물리, 화학, 전공으로 들은 C언어, C++, JAVA, Data Structures, 회사든 대학원이든 모두 다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이다. 그렇다고 그런 과목들만 들어서는 아주 전형적인 공돌이가 되어서 대기업에 10년 있다가 짤릴 것이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뇌를 단련하다> 의 서평


내가 고3 수시 붙고나서 다치바나 다카시의 뇌를 단련하다 이 책을 읽는 순간 충격의 연속이었다.
내가 배웠던 것은 빙산의 일각이구나.

다치바나 다카시著 뇌를 단련하다 P.232~233
일찍부터 전문으로 특화시켜 나가면, 같은 이과계라 해도 사이언스 전체에 대한 균형 잡힌 지식을 가지지 못한 인간이 윳겅될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사이언티스트라고 자처하지만 실은 사이언스를 좋아하는 문과계 사람보다 사이언스의 전체상에 대한 지식이 모자라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리버럴 아트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자기가 전공한 분야 말고는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전문 바보'가 빠르게 늘어날 겁니다. 이과계 사람이라면 누구나 최소한 물질과학과 생명과학에 대한 기초 지식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보지만, 지금의 제도로는 그것조차 힘듭니다. 대학의 전문과정 교수중에도 그렇게 교양이 결여된 '전문 바보'인종이 많아서 이런 경향은 점차 심해지고 있습니다.


내가 컴퓨터공학을 배운다고 하고 전공만 들었을때는... 정말 내가 대학원에 가서 연구를 하지 않는 한 specialist가 된다. 그러나 내가 회사에 들어간다나 아님 창업을 하거나, 전공만 들고 오면 전문 바보가 될 것 같은 생각을 해본다.

회사에서 들어가면 어짜피 다시 연수 들어가서 1년 정도 공부 다시 하게 될껀데.

학교의 요구에 따라 Specialist가 될지 아님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Generalist가 될지 고민이 되군요.
어설픈 Specialist는 전문 바보가 될 가능성이 크고 Generalist보다 그다지 좋지 않다만 Specialist도 실력이 대단하면 Generalist보다 뛰어날수 있겠죠.
회사 사장들을 보면 Specialist를 거느린 Generalist로 돈을 버는데, Generalist가 되고 싶기도 하고욧.
돈을 목표로 살지 아님 학문을 목표로 살지 아님 평범하게 살다가 죽든지...

참 여러가지로 고민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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