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21일 토요일
한국경제신문 정규재컬럼을 다시 보게 되었다.
2010년 8월 30일 입력, 2010년 8월 31일 수정된 기사 "청년 백수는 눈높이를 낮추라고"
5년전 작성된 "청년 백수는 눈높이를 낮추라고"라는 기사를 보면 정규재씨의 통찰력에 감탄을 해본다.
2010년도에도 청년백수 문제가 있어도 현재인 2014,2015년도때보다 심하지 않았다. 이때에 청년백수 문제에 대하여 다루면서 다음과 같은 글을 쓴거에 대하여 이 사람도 내공이 장난 아니구나를 느낌. (신자유주의쪽 논조로 글을 작성하다 보니 대부분 제가 생각하는 것과 안맞는 구석도 있는데 말이지요. 이래서 다양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글을 봐야 합니다.)
아래는 소개한 기사의 내용에 대한 발췌입니다.
우리가 직장을 필요로 하고 좋은 직장을 찾는 것은 말그대로 우리의 삶을 실현하고 자신의 가치를 펼쳐 보이고 싶은 것이며 자신의 미래를 온전히 불어넣고자 하는 그런 존재감 있는 직업을 갖기 위해서이지 당장의 호구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눈 높이 낮추라며 동남아 이주노동자들의 변두리 일감을 받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정말 뻔뻔스런 일이다.
(생략)
학생들이 대기업을 욕하면서도 굳이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 안달하는 것은 성장할 기회가 보장되고 인재를 키워주며 경영이 투명하고 열심히 하면 장차 최고경영자(CEO)도 될 수 있는, 그런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이 스스로 그런 비전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동안은 결코 인재가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한국은 고교졸업자의 86%가 대학을 가는 나라다. 학비와 생활비 기회비용을 합치면 3억~4억원은 족히 투자한 상태에서 '매몰비용은 잊어라'는 식의 조언이라면 젊은이들에게는 너무 가혹하다. 더구나 좋은 직업은 각 직군들이 틀어쥐고 앉아 거대한 진입장벽을 치고 있다. 변호사 의사 회계사 교수 약사 교사 공기업 대기업 공무원 등 소위 좋은 직업은 이미 자리를 차지한 어른들이 강력한 기득권을 틀어쥐고 매년 1000명,2000명으로 인원을 통제하고 이익단체를 만들어 좁은 문을 더 좁게 만들고 그것도 안되면 강성노조라도 만들어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 그렇게 좁은 문을 만들어 놓고 너희들은 동남아 수준으로 눈높이를 낮추라? 어림 없는 일이다. 더구나 이런 방식은 나라 경제에도 도움이 안 된다.
(생략)
국민소득 2만달러 국가가 왜 그들의 미래 세대들에게 1만달러짜리 일감을 받아들이라고 강조하나. 우리는 진정 좋은 일자리에 대한 비전이 없다는 말인가.
위 글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기득권을 가진자들이 양보를 해서 청년 일자리를 마련해라. 눈높이를 낮추라고 강조하는게 나라 경제에 도움이 안된다."
솔직히 투자한 돈이 상당한데도, 눈을 낮추라는 말을 하는 사람보면 뭐랄까?
객관적으로 실력이 있다고 해도, 너따위가 하면서 눈높이를 낮춰서 일하라고 하면 누가 받아들이겠습니까?
제 생각을 밝히건데, 현재 대학 학위가 매우 비쌈.
대부분 학생들이 1만달러짜리 직업을 가질 가능성이 높은데도, 대학에는 4만달러를 퍼준다고 보면됨. 그런데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에 가야 하는 이유는 다들 가기때문에, 가지 않으면 본인의 가치가 너무 떨어짐.
그렇다고 넘치는 대졸들에게 모두 2만달러짜리 직업을 줄수 없음.
그래서 위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고졸로도 먹고살수 있게 해야하는것과, 대학 입학 정원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함. 그리고 기득권은 기득권을 일정 포기하고 일자리를 공유해야한다고 생각함.
ps. 정규재씨의 문제의식이 상당히 나와 비슷함. 그리고 청년백수들이 눈높이를 낮춰서 일자리를 구한다고 해도, 이미 그 일자리는 저임금으로 받는 이주 노동자들이 대부분 차지하기 때문에, 과연 일자리를 찾을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게 됨. 눈높이를 높이거나 적정수준으로만 지원할 수밖에 없으니 치킨게임하듯 돈을 학원같은 곳에 계속 쏟아부으며 쓸모없는 지출을 하게 되며 20대 청년들끼리 정규직 일자리를 가지고 싸운다고 보면 될까? (계약직 일자리에 발 담게 되면, 계약직이라는 딱지때문에 정규직 전환이 어려워져 평생 계약직해야하는 문제가 생김)
눈높이를 낮춘다고 해서 갈 곳이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생각해봄. 그 눈높이 낮은 곳은 이미 이주 노동자들이 차지하여 청년들에게 줄 임금이 비싸다고 저렴한 이주노동자들 위주로 뽑는다고 생각하는게 보면 될듯함. 이미 음식점 아주머니들은 재중동포 아님 한국말 잘하는 중국 한족출신 아주머니들이지 않은가?
위의 청년 백수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규직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양보를 해야하고, 장기적으로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함.
ps2. 눈높이를 낮추라는 거를 보다보니 작년도에 회사 이직할때 생각이 났음.
작년도인 2014년도 2월초에 회사에 있던 윗분들이 프로젝트 수행 도중에 도망가고, 갑 직원에게 프로젝트 실패 선언 받고, 월화수목금토일 주7일로 출근하고도 프로젝트가 망하고, 회사 전략도 망해고 등의 망테크를 겪게 되며 임금체불, 퇴직금 체불까지 경험하며, 전문연구요원 마치기전에 남들 경험하기 힘든 엄청난 일을 다 경험을 해봄.
전문연구요원이 끝나는 8월말까지 억지로 다니고는, 전문연구요원 끝나고는 바로 다른 회사로 이직하려고 했더니
1. 눈높이를 낮춰서 SI 중소기업으로 이직. 전 회사에서 받은 연봉보다 조금 더 추가된 수준으로 다니거나 (하는 일도 똑같음. 갑에게 치이는 일 계속 반복)
2. 대기업이긴 한데, 경력 인정받고 계약직 (대기업 수준의 연봉을 받으나 언제 짤릴지 모름. 계약직이라 보니 계약만료되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3, 대기업 신입으로 오기 (핑계같지만 그동안 바빠서 스펙을 완전히 쌓지 못하여 졸업한 새파란 애들과 경쟁하다보면 허들 넘기가 힘들다는게 발생 -_-;)
4. 연구소 계약직 (1번의 경우보다 대기업 수준은 아니나, 중소기업보다는 많이 받음. 그러나 언제 짤릴지 모름. 이력서 쓰기가 난감했음. 계약직으로 가면 정규직으로 전환을 할수 있을까? -_-;;)
5. 연구소 정규직 (이건, 전문연구요원이나, 연구를 거의 하지 않고 실무만 했으니 전문연구요원때의 연구성과가 있을턱이. 지식경제부 WBS연구과제에 발담근거 빼곤 연구 성과가 없다.)
6. 벤처기업 정규직 (B2C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 위주로 이력서 제출)
1,2,3,4,5,6 다 마음에 들지 않음. 그래도 나를 받아 줄곳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닥치는대로 밤샘하면서 이력서를 작성함. 서울시내와 대전, 경기도를 돌아다니면서 면접을 보면서 여자와 썸타는 것같이 회사와 썸타는 경험을 하게 됨.
나름 눈높이 낮춰서 이력서를 작성해서 내면, "이런 회사에 있다, 경력이 화려해서 다른 곳으로 도망갈 확률이 높다"는 소리를 하니 참 뭐랄까? 눈높이를 낮추면 도망간다고 떨어뜨리고, 눈높이를 높히면 스펙(박사 학위 또는 연줄)더 쌓아서 오라는 식으로
(참고로 몇몇 회사 빼고는 기술 면접이 어렵지 않고 바로 대답할 정도로 매우 쉬웠음. 연구소도 그렇게 면접이 힘들진 않았음. -_-;;)
다행이도, 헤드헌터를 잘만나 괜찮은 연봉으로 제시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회사에 이직을 하게 되서, 운이 엄청 좋다고 해야하나? 갑에게 치이는 삶이 아닌, 좋아하는 개발 일을 하고 살게 되어 다행이야. 이직한 곳에서의 회사생활이 정말 이렇게 편한건 처음인것 같다. 너무 즐거워서 일하는게 좋아.
일자리 눈높이 낮추라는 말도 어느 수준으로 낮춰야지. 너무 낮추면 도망간다고 안뽑는 경우를 경험하게 됨. 눈높이 낮추지 마세요. 어찌되건간에 나와 맞는 회사를 찾게 됨.
ps3. 청년 백수의 문제는 수요는 줄어들었는데, 공급이 많은 문제 즉 공급과잉의 문제라고 보면 되는지라, 눈높이 낮춰도 공급 과잉 상태라 똑같다고 보면 될듯 -_-;;
ps4. 청년백수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득권이 일정 부분 기득을 포기하는 식의 일자리 공유 방식을 해야한다고 생각함.
ps5. 다행이도 난 대학 7학기동안 장학금 받고, 대학원 2년동은 1년 면제로 다녀서 남들처럼 등록금 부담은 거의 없어 남들처럼 등록금 빚을 낸 적이 전혀 없음. 정말 다행이여 ㅠㅠ
ps6. 이직하게 되면서, 백수생활을 오래하지 않고 5일만 해서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