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학교(배재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어마어마한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 그 충격은 너무나 커서 친척들에게 "배재고등학교"라 자랑했던 일이 부끄러울 지경이었다.
120년의 전통에 기독교 학교인 우리학교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니 우리 나라의 교육이 얼마나 썩었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이번에 답안 대필 파문 배재고 오모 교사는 2학년 물리선생님이자 3학년 물리 선생님이었다.(이 글을 쓰는 나는 2005년 2월달에 120회 졸업하는 졸업예정자이다.)
1월 3주동안 영어 캠프에 있었던 기간(그때가 1월 20일)에 배재고등학교 홈페이지를 열어보니 배재고등학교에서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음을 알았다.
나는 집으로 돌아온 즉시 전교조 소속 조모 교사에게 메일을 보냈다. 오모 교사랑 친하게 지냈던 선생님이었다. 그 선생님한테서 메일 답장이 왔다. 그 선생님도 충격을 받으신듯 하였다. 전교조 선생님까지 이렇게 어마어마한 사실을 모를 정도라면 얼마나 치밀하게 계획하여 일을 벌였는지가 짐작이 간다.
편지답장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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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략)
학교 일을 접하고는 실로 충격이 컸으리라 생각한다.
나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터져나오는 어마어마한 사실들에 충격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수도 없는 일들이 그것도 배재학교에서 일어났다는 것에
비탄스러움과 공동의 책임감을 통감한다.
졸업생들이나 지역주민들은 물론이고 재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어찌 보아야 할지 그저 개탄스러울 뿐이다.
이번 계기를 통하여 정말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배재가 되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철저한 조사를 통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하며 관련 당사자들은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하지.
얼마나 충격적이었으면 교사들에 대한 생각이 그 정도까지...
정말 미안하구나.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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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모교사는 물리를 가르치다가 우리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준 교사였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많은 인기를 가진 선생님이었다. 맨날 그 분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였고 우리에게 강조하신 말씀은 여러가지였으나 "바르게 살아라", "나는 학생들이 좋아 교사를 했다" 였다. 나는 이 사건이 터지기 전만 해도 존경스러운 선생님은 아니라도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으로 기억했었다. 그러나 이 사건이 터진후 배재고등학교의 수 많은 선생님, 전교조선생님들까지 못 믿게 되었다.
수시에 붙고 나서 오모교사는 나에게 수시합격을 축하하며 나에게 책을 주었다. 그 책이름은 "NOKIA와 영혼을 바꾸다"-(저자:NOKIA tmc 이재욱 회장)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제 3 물결"과 피터 드러커가 쓴 책들을 많이 읽어보라고 하였다.
그리고 나서 문학선생님도 수시합격을 축하한다고 나에게 2권의 책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와 "한국의 교양을 읽는다"를 받았다. 그리고 나서 오모 교사가 나에게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제자들을 잘되라고 바란다."라고 하고 책들을 잘 읽어보라고 하셨다.
그때만 해도 정말 좋은 선생님으로 알고 있었다.
수시 붙고나서 어느날 책을 빌려보려고 강동도서관에 갔었다. 집에서 강동도서관에 가기 위해서는 신문기사에서 나온 길동소재 T오피스텔을 꼭 거쳐 가야만 했다. 나는 그 T오피스텔 근처에서 오모씨를 한 번 만났다. 그때 만났을 당시에 오모씨는 차에 내려 누구를 기다리려고 했었다. 나는 그 선생님에게 인사를 한번 하고 바로 강동도서관으로 갔었다. 그 당시에 '그 선생님이 왜 오피스텔에 갔을까?'라는 의심을 가졌다.
지금 뉴스기사에서 T오피스텔에서 1학년 학생을 몰래 과외했다는 것을 보니 집이 멀어서가 아니라 1학년 학생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합숙을 하기 위해 오피스텔에 살았던 것이였다.
이런 선생님을 존경을 하려는 내가 바보같고 한심스럽다.
우리 보고 "바르게 살아라", "정직하게 살아라"라고 한 그 오모 교사가 비리를 저지르니 학생인 나는 그 선생님을 보고 "모순", "어미게가 앞으로 걸으라고 하면서 옆으로 가는 이야기", "양두구육"이 생각이 났다.
나에게 이 사건의 충격이 너무나 컸다.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들이 우리학교에서 일어나서 배재고등학교 학생으로서는 배재라는 자부심이 땅으로 떨어지고, 배재나온 것이 부끄러울 지경이다.
그래서 철저한 조사를 통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하며 관련 당사자들은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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