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선배님이신 Miloo님의 블로그에 이런 글을 봤다.

S/W 개발자들을 위한 조언(http://bobbyryu.blogspot.com/2006/08/sw.html)

기사를 보니 정말 충격적이었다. 뭐 아부지가 이런 말을 계속 해서 그다지 감흥은 없었다만.

고등학교 시절, 나보고 절대 컴퓨터공학과는 가지 말라고 말리셨지.

내가 컴퓨터공학과 원서 썼다니까...... "너 재수해라"라는 엄청난 발언까지 하시고 ㅠ_ㅠ
대학오니 다른 과로 전과하라고 압력을 넣으셨다. 지금은 자포자기 상태로
아부지는 한 SI업계에 일하시는 40대 후반의 PM이다. 전자계산학과나 컴퓨터공학과를 나오지 않고 지방대 경제학과 나와서 계속 회사에서 일하신다. 이제 몇년 지나면 50대가 넘어가시는데.. 회사에 계속 다니는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 연세에도 야근을 계속하시는데 주말에도 일때문에 회사를 가시고.. 체력이 바닥날 것 같은데도 계속 일하시는 것을 보니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S/W개발자들을 위한 조언을 보니 정말 살이 떨린다.
스스로 판단하여,

1. 일찍이 전직(직업을 바꿈)을 하든가,

2. 아니면 독하게 마음을 먹고 글로벌 기업에 갈 수 있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든가,

3. 만일 위의 둘 중에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고 그저 살아갈 뿐이라면, S/W 업계 풍토라는 쓰나미에 휩쓸려 40세 이후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입니다.


(추가: 나름의 노력으로 40세 이후에도 버티고 계신 분들이 극소수 있음. 언제나 예외는 있으므로)


내가 졸업을 하고 나서 40대가 되면 어떻게 될까? 정말 걱정스럽다.
40대가 되어서 1번을 선택하면.. 할수 있는 것이 뭐 있겠나? 통닭집이나 피자집 같은 음식점을 차리는 것 밖에(자영업)
2번 선택한다면 지금부터 빡세게 전공뿐만 아니라 영어 공부만 해야겠고, ORACLE이나 M$, IBM으로 가려고 목숨을 걸어야지.
3번. 백수 생활을 하거나.

지금 아부지 주위 분들을 보면 회사 그만 두고 개인 사업(음식점)을 차려서 하시는 분도 여럿 계시고 아님 집안에 돈이 좀 있어서 인터넷 관련 업계를 창업하시고 둘중 하나이다. 나머지는 백수생활 -_-;;

아직 패기가 있는 20대라서 선택은 많다. 지금이라도 전과를 하던지 아님 죽어라 공부만 하던지 둘중 하나.
내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대학원 진학할 것이고 대학원 졸업하고 나서는 회사에 취직할 것인데 40대까지 금방 시간이 갈 것이고, 애들은 2명 생길 것이고 노후 대비는 어떻게 하고......


이 글을 쓰다가 강영진 교수님이 생각났다.
강영진 교수님은 홍익대학교 전자공학과 76? 77?학번으로 ROTC 장교로 임관하고 외국 대학원에 가셨다가 국내의 한 반도체 업체(하이닉스)에 몸담으셨다가 회사가 불안해질때 반도체관련 회사를 창업하시고 사장님으로 계시면서 모교인 홍익대학교에서 논리회로설계및 실험 과 전자회로및 실험 과목을 가르치신다.
그 교수님은 수업할때 수강생들이 수업 내용을 따라하지 못할때 교수님이 살아온 자취를 말씀하시면서 좋은 덕담을 하시는데

나이 40대 되면....... 애도 생기고 그러면 여유가 없고

돈 10억, 회사 취직하고 나서 모일 것 같나? 아무리 벌어도 애 학원비....

회사 들어가면 다 되는 것이 아냐, 50%가 떨어지고 90% 떨어지고.. 임원되려면 연줄이 있어야하고...

졸업하고 나서는 바로 전쟁이니.... 미래를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해야...

남자는 군대를 꼭 갔다와야.. 내 아들은 카투사가 되었는데 고생을 해봐야 하는데 말이야..

ROTC라면 남들보다 열심히 공부를 해야지 그래야 모범이 되지.


강교수님(실은 강사이지만) 의 말씀이 바로 떠올리는 것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외국계 회사를 가거나 외국으로 유학을 가고 싶다. 죽어라 하자!
요즘 너무 해이해진 것 같은데, 정신을 차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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