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교수님이 성적공고날짜일에 수강생들에게 전체메일을 보냈습니다.
아래는 메일 원문입니다

[공지사항] 강의를 마치고...
노태완<*****@hongik.ac.kr>

한 학기 동안 어려운(?) 수학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여러분의 강의평가를 보고 평가에 대해 답신을 하는 것이 예의라 생각되어 몇자 적습니다.

우선 부족한 강의에 대해 대부분 좋게 평가해 주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강의가 열의가 있고 비교적 알기 쉽게 설명하였으며, 특히, 응용수학의 경우 주교재로 사용하는 강의록이 공부하기에 편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지적사항으로는 몇 차례 있었던 휴강, 강의실 내에서 저의 흡연, 휴대폰 통화, 학생들 개인에 대한 과도한 질문 등에 관한 것입니다.

외국과 국내 학회에에 논문 발표를 하느라 휴강이 있었는데, 우연히 올해는 두 가지가 한 학기에 겹쳤군요. 교수에게는 연구도 강의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므로 이러한 휴강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추후 보강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학생들의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고 보강을 해도 참석율이 저조해서 보강에 참석하지 못한 학생들과 진도 맞추기가 어려워 꺼려집니다. 앞으로는 휴강이 최소화 되도록 하겠으며, 어쩔수 없는 휴강에 대해서는 문제풀이 시간 등으로 의미있게 활용되도록 하겠습니다.

학기 초에 양해를 구한 것 같은데.. 교수 입장에서 쉬는 시간 중 마땅히 흡연할 장소가 없습니다. 학생들 처럼 복도에서 흡연하자니 함께 흡연하는 학생들이 어려워하고, 주변에 교수를 위한 휴게실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K동 강의실에서 P동 연구실까지 갈 수도 없고.. 할 수 없이 창문 열고 흡연할 수 밖에 없었는데 요즘 같은 시대에 금연이 마땅하니 나 또한 노력해야 겠지요. 하지만 어떤 학생의 표현대로 cool 하게 보이기 위해 흡연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내 나이가 몇인데, cool은 무슨..)

나는 강의가 형식에 치우치고 지루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편입니다. 따라서, 나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하도록 합니다. 내가 수업 중 휴대폰 꺼 놓는 것을 잊어 몇 차례 전화를 받았던 것 같은데 당시에는 학생들이 충분히 이해할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 수업 중에 간혹 특정 학생에 대해 질문을 하고 심하게(?) 면박을 주는 경우가 있었을 텐데, 이 또한 막연한 형식보다는 그 학생이 수업을 통해 실질적으로 얻는 것이 있도록 하고, 다른 학생들에게도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하기 위한것이며, 이를 오히려 좋아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다시 한번, 시간 내어 강의평가에 의견 준 것에 감사합니다. 이러한 강의평가를 통해 앞으로 좀 더 낳은 강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강의를 통해 여러분들의 실력이 향상되는 것임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학교에서 마주치면 서로 인사하며 지내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열심히 하지는 않아서 별로 좋은 학점은 받지 않았는데 다음부터는 교수님수업 또 듣겠습니다^^ 응용수학(1)(2) 매우 열심히 할께요^^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 그런데 ...cool 하게 보이기 위해... 이건 정말 아부성 멘트다 누가 수업평가때 그런 아부를 했을까 ㅋㅋㅋ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객체지향 -_-;;  (1) 2006.01.03
진로를 결정했다고할까?  (0) 2005.12.30
정신없다  (0) 2005.12.27
시간은 언제나  (1) 2005.12.06
종강일이 코앞이다.  (0) 2005.11.30
Buy me a coffeeBuy me a coffee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