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우주인 배출사업 추진위 최석식 위원장

[한국일보 2004-12-31 16:12]



‘우주에 태극기를 처음 휘날릴 사람은 누굴까.’
올해부터 한국인 우주인 후보를 선발, 2007년까지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를 통해 우주 공간에 올려보낸다는 이른바 ‘우주인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된다. 지난해 말 구성된 우주인 배출사업 추진위원회 최석식(과학기술부 차관) 위원장에게 이 사업의 이모저모를 들었다.

_우주인 프로젝트는 무엇이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프로젝트의 정확한 명칭은 ‘한국 최초 우주인 배출사업’이다. 우주를 비행하고 그 곳에서 과학실험을 수행,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자는 것이 주 목적이다.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9월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때 오명 과학부총리가 러시아 우주청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 후 우주인 배출사업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져 정부 대학 홍보 교육 등 각 분야의 전문가 12명이 참가하고 있다.

_예정대로 방송사가 이 사업을 주관하나.


“정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행정적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역할만 하고, 민간 주도로 추진할 것이다. 현재 사업 주관사는 확정되지 않았다. 주관사 자격은 방송국으로 제한하지 않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으려 한다. 이 문제가 결정되는 대로 준비작업을 거쳐 우주인 선발에 들어갈 것이다. 총 260억원의 예산 중 60억원은 과기부가, 나머지는 주관사가 부담한다.”

_우주인은 어떻게 뽑나.


“우주인 선발은 모두 4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서류전형, 2단계는 신체검사 및 기본 교양 등을 평가하기 위한 필기시험 등이다. 3단계부터는 조금 더 까다로워진다. 우주라는 무중력 환경과 폐쇄된 공간을 극복하기 위한 정신과 신체 건강을 테스트하고 면접과 영어 인터뷰를 통해 우주인으로서의 적합성을 판단한다. 마지막으로 심층 면접과 고립실 검사를 통해 최종 후보 2~3명을 선발, 약 2년의 훈련과정을 거쳐 최종 1명을 뽑는다.”

_다른 나라 우주선에 실어 보내는 것에 대한 회의론도 있는데.


“우주인 배출 사업은 직접적인 우주 개발과는 맥락이 약간 다르다. 우주 관련 기술개발은 계속 추진하되, 우주인 배출은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축제로 진행될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나도 우주인이 될 수 있다’라는 희망을 주는 게 사업의 주 목적이다.”

_우리나라 우주인 1호는 어떤 사람일 것 같은가.


“우주인이라고 특별한 사람일 필요는 없다. 세계 각국의 우주인은 대부분 중산층 출신의 평범한 시민이었다. 1962년 2월 ‘프렌드십 7호’를 타고 지구 궤도에 진입한 첫 번째 미국 우주인 존 글렌은 1998년 10월, 77세의 나이에 또 다시 우주 왕복선 ‘디스커버리’에 올라 노익장을 과시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민 상당수가 체력적으론 자격이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과학자, 그 중에서도 여성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어떤 경우에도 특별한 가산점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현재로선 누구에게나 우주인 자격이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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