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가고 싶다.
[신년특집] 민간인 출신 우주인들

[한국일보 2004-12-31 16:23]



평범한 ‘지구인’으로 살다 우주를 방문한 민간인 출신 우주인은 누가 있을까.
우선 영국 최초의 우주인 헬렌 샤먼이 꼽힌다. 그녀는 1989년 러시아 우주인 훈련센터에서 18개월 동안 훈련을 받은 후 ‘소유즈’를 타고 우주로 가 미르 우주정거장에서 8일을 보냈다. 우주인으로 선발될 당시 그녀의 나이는 28세, 직업은 전기 관련 연구소의 연구원이었다.

1987년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우연히 접한 우주인 모집 광고를 보고 응모, 1만3,000여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1호 우주인으로 선발됐다. 샤먼은 지구로 돌아온 후 영국 왕실로부터 명예기사 작위를 수여 받은 후 과학기술 홍보대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1990년 12월 역시 ‘소유즈’를 타고 우주를 왕복한 일본 동경방송(TBS) 기자 출신 아키야마 도요히로는 정부가 아닌 민간기관이 배출한 최초의 우주인이다. 우주에 파견된 첫 기자이기도 한 그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지구 밖에서 생중계를 하는 기록을 세웠다.

TBS는 그를 ‘우주 특파원’으로 임명했고, 그는 8박9일간의 특파원 재임 기간 동안 매일 라디오와 텔레비전에 출연해 우주 뉴스를 생방송 했다. 당시 TBS는 회사 창립 40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우주인 배출사업을 추진했다. 총 1,000만 달러(약 104억원)가 투입된 사업비의 일부는 TBS가, 나머지는 기업이 후원했다.

최근 들어서는 세계적인 갑부들의 우주 관광이 주목을 끌었다. 91년 미국인 갑부 데니스 티토, 지난해 4월엔 남아공의 인터넷재벌 마크 셔틀워스가 250억원이 넘는 거금을 내고 ‘소유즈’에 탑승, 민간인 우주관광 시대를 예고했다.

지난해 6월 21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에 본사를 둔 스케일드 콤포지츠사가 개발한 민간 우주선 ‘스페이스쉽원’이 발사돼 본격적인 민간 우주개발 시대를 열었다. 60세가 넘은 남아공 출신 조종사 마크 멜빌은 100.09㎞ 고도에 다다른 후 3분간 머물다 내려와 영웅이 됐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

Buy me a coffeeBuy me a coffee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