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홍익대학교 열린마당이라는 BBS에서 올라온 것을 펌질한 것입니다.
오늘 아침에 학교 홈페쥐 '열린 마당'에 들어가 보았더니 경영대학 류춘호 교수님이 올리신 글이 두 개가 연이어 있어서 읽어 보았습니다. 좋더군요
대학 1학년생인 저에게는 이 글을 읽고나서 대학 생활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생각을 심각하게 고려하게 되네요.
http://www.hongik.ac.kr/sub6/openmadang.html안녕하세요? 경영대학 류춘호 교수입니다.
제가 본교에 부임한 지 10년이 되어서, 제 수업을 듣고 졸업한 학생들에게 수업방식에 대해 의견을 묻는 설문서를 이 메일로 보냈는데, 그 문항 중에 "제 수업을 듣게 될 여러분의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는 질문에, 4년 전에 졸업해서 투자회사, 벤처기업을 다니다가 지금은 대학원에 진학한 졸업생이 답한 글을 소개드리고 싶어서, 그 부분만 발췌해서 올립니다.
여러 가지로 어렵고 힘 들겠지만, 이 글을 읽어 보고 황금같은 학창 시절을 알 차고 보람있게 보내기 바랍니다.
후기 : 글을 처음 올리다 보니 여러 번 글이 날아간 후에야 글이 길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두 부분으로 나눠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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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렇게 말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네요.
제가 못해서 후회 했던 일, 제가 지나고 나서 후회 했던 일들을 생각하며,
물론 잔소리로만 들릴 말이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몇몇 사람이라도 제 말이 도움이 될지 모르니까요...
후배여러분,,,
학교를 탓하지 맙시다.
학교는 여러분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저 여러분이 학교를 위해 노력할 뿐입니다.
공부도, 취직도, 성공도, 명예와 돈도 모두....
여러분이 노력해서 얻는 만큼 여러분은 학교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학교는 그저 여러분의 뒤에 가만히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학교를 탓할 이유가 없습니다.
홍대를 선택한 것도 우리고, 홍대를 다니는 것도 우리고, 홍대를 졸업하게 될 것도 우리니까...
그리고 영원히 우리는 홍대생이니까....
학교를 원망 했었습니다.
도대체 우리한테 해준 게 모야... 하고...
왜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거야?? 하고...
왜 서류전형에서도 맨날 떨어지는 거야?? 하고..
왜 홍대면 떨어지는 거야 하고...
홍대생이라는 것이 챙피하기도 했고,
후회도 많이 했어요.. 고등학교 때 공부 좀 더할 껄...
학교 이름 때문에 나는 이렇게 된거야 하고 절망도 했죠...
근데 그건 전부 NO~ 입니다.
학교가 물론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 자신, 바로 그 자신입니다.
같은 학교를 나와도 성공을 하고 안하고는 그 자신한테 달려 있으니까요.
당장 지금부터라도 홍대를 사랑하세요.
홍대를 사랑하는 여러분이 노력할 때 홍대가 여러분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졸업생으로써 학교 이름을 빛내지 못하는 것이 부끄럽네요.
그래서 저도 학교를 더 사랑하고 더 노력하려고 합니다.
흠흠.. 지금 하는 말들이 무슨 말인지 전혀 감도 안 오고 왠 헛소리야?? 하겠지만....
정말 그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저는 후회 없이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믿었었어요.
성적도 좋았고,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었고, CC도 해봤고, 연애도 많이 했고,
멋지게 졸업도 했고, 취직도 했으니까요....
단지.... 공부만 안했더군요..... ㅡㅡ;;;;
여러분들은 저보다 훨~~~~씬~~~ 더 열심히 공부하고 계신 거 알아요.
요즘 1학년들도 도서관에서 산다죠???
너무나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안된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대학인데 놀 땐 놀아야 되는데 하구요....ㅋ
대학 4년 동안 방학 때 도서관 가본 적 한번 없고, 시험 때 이외에 공부한 적 한번 없고,
취직 준비 한다고 자격증 공부, 영어공부, 기타 등등의 시험 준비 한 적 없는 저로써는...
여러분들 정말 대단합니다.
그래도 성적 좋았던 이유는 저보다 공부 안하는 친구들이 바닥 다 깔아주었었고,
(학교오기는 해도 학교에는 안 들어오는 친구들 많았거든요... 에이스 당구장에서 살구ㅋㅋ)
적당히 해도 성적 잘 나오니깐 공부 안하게 되는 거 당연했고,
그렇게 지내다 보면 당연히 취직 되는 줄만 알았던 때였으니까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딱 두 가지가 가장 아쉽습니다.
죽도록 공부 못해본 것.
휴학 못해본 것.
기타.. 계절학기 못 들어본 것.(공부 잘해서 들을 필요가 없었어요.. 재수 없지만..ㅡㅡ;; 사실입니다.) 도 있네요..
아무튼, 죽도록 공부 못해본 것, 정말 정말 후회 되구요.
휴학 해서 마구잡이로 놀든, 죽도록 공부를 하든, 여행을 하든, 아르바이트를 하든, 방황을 하든 아무튼 1년이라도 대학생이라는 이름 달고 더 못 지내 본 것이 한이 됩니다.
저는 일찍 졸업하는 것이 가장 큰 미덕이고 효도 인줄 알았구요,
학교 가는 것이 너무 잼 있어서 휴학하고 있는 동안 학교 안가고 모할지 겁부터 났구요...
휴학해도 학교 가면 되는데 바보같이...
빨리 졸업해서 취직하는 게 진짜 멋있는 거라고 생각 했어요.
절대 아닙니다~!!!!!!! 졸업하면 정말 하고 싶은 거 못해요~!!!
물론 경제적인 능력이 생기니 그런 면에서는 파워가 생길지 모르지만,,,,
여러분이 가질 수 있는 가능성, 자유, 시간, 열정, 등등.. 정말 없어요...
죽도록 공부하세요. 정말 내가 이러다 죽겠구나 싶을 만큼 해보세요.
아무거나 하고 싶은 거면 다 좋은 거 같아요. 꼭 전공 아니라도. 꼭 영어 아니라도...
그리고 휴학 꼭 해보시고, 그 때 할 수 있는 거 다 해보시길 바래요.
학교 졸업 못해서 10년 20년 다니는 것도 흉이지만,,
4년 안에 딱 졸업한 것도 흉 같아요.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려볼 수 있는 대학생활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것 저것 할 수 있는 건 다 지원 해보세요,
대학생 응모, 인턴쉽, 아르바이트, 계약직, 배낭여행, 워크앤 트레블, 대학생 기자, 국토순례, 어학연수, 교환학생 등등등등등..... 할 수 있는거 너무너무 많은거 여러분이 더 잘
아시잖아요...
대학생활이 얼마나 소중한지... 졸업하고 딱 한달만 회사 다녀보시면,,
아니 일주일만 다녀보셔도... 아실 거에요...
학교로 돌아가고 싶은 굴뚝같은 마음에 하루에도 열두번씩 납니다.
학교 앞에만 가도 설레고 학교 얘기만 들어도 기쁘고,
어쩌다 학교 가면 세상에 그렇게 기쁠 수가 없어요.
그게 일년, 이년 지나다 보면 이제 학교가도 아는 사람 거의 없구요,
반겨주는 사람도 없구요,
후배들한테 눈치 없는 노땅 선배 되구요...
그러다 정말... 남는 건 홍대생이라는 이름뿐이거든요...
학교는 그런 곳입니다.
여러분에게 무언가를 해줄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여러분이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 우리 모두 학교 사랑 합니다..
어쩝니까.. 우리가 좋다고 들어온 곳을....
그래야 우리 후배들도 조금은 덜 챙피하지 않을까요??
긴 잔소리 들어주어 고맙고,,,
이렇게 말하는 제가 참... 늙어버린 것 같아 슬프지만 제 말에 귀 기울여줄 후배들 생각에 웃음이 나네요....
이런 것이 동문인가 봅니다.
동문이라는 말이.. 이런 느낌인가 봐요...
본적도 없는 여러분 생각에 이렇게 가슴이 뜨거워지는 걸 보면 말이죠...
다시 10년 뒤에는 훨씬 더 훌륭한 선배가 되어 있도록 하루하루 더 열심히 살께요..
홍대생 모두 화이팅입니다~!!!!!
경영학도들 모두.. 진짜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수님 수업 진짜~~ 짱으로 열심히 들읍시다.
교수님 저희 땜에 아마 밤 며칠씩 새우실 꺼에요..
저도 아이들 가르쳐보니... 선생님은 두 배 세 배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많은 시간 투자합니다.
여러분 써내는 숙제 매주 채점하시려면 아마 정말 며칠은 밤 새우실 겁니다.
그런 교수님 위해서 수업 열심히 듣는 게 가장 큰 보답입니다.
수업 시간에 빛나는 눈들을 보고 계시면 아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실 꺼에요.
교수님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도록 눈에 힘 팍팍 줘가며 열심히 들읍시다 여러부운~!!!!!!!